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161 오징어와 춤을... 1 고무兄이 드시지 않는 음식이 뭘까...생각하며 본부로 가다가 건어물 파는 노점이 보이기에 마른오징어를 댓 마리 샀다. 술은 고무兄에게 사달라고 해야지...마음은 정했지만, 오늘도 예전과 다르지 않게 본부로 들어간 지 삼십 분도 안 되어 셔울막걸리를 사러 황급히 뛰어나올 게 분명하리라. 본부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항상 그렇듯이 불도 침침하게 켜있었는데 고무兄이 보이지 않았다. 난 형님...형님...조그맣게 부르며 문 앞에 서서 고무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왜? 허락받지 않고 본부로 들어갔던 몇몇 사람들이 전한 피 튀기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거든...... 고무兄의 본부는 들어설 때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긴다. 본부의 약도나 주소를 처음 받아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무兄이 화곡동 구석에 처박혀 뭘 하면서.. 2009. 11. 12. 커서를 찾아랏! 1 어느 날, 블로그에 글을 쓰려던 고무兄은 커서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커서가 없다고 글이 안 써지는 것은 아니지만 잘 보이던 커서가 감쪽같이 숨어버리자 도대체 어디에 조준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던 고무兄은 왕짜증이 났다. 통장에 있는 돈을 다 털어서라도 아무 말 없이 커서를 없애버린 못된 피스토리 블로그 회사를 통째로 사버릴 결심을 하고 은행으로 향하던 고무兄은, 삼 개월째 전기료를 못내 이미 단전이 되어 이 층 화장실 변기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을 이용한 수력발전으로 본부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조용히 본부로 돌아왔다. 없어진 커서를 찾는다는 방을 동네 곳곳에 붙이고 삼 일을 기다려도 집 나간 커서를 데려다 주는 사람이 없자 고무兄은 커서가 없어진 원인이 메가한방닥터로도 치료되지 않.. 2009. 11. 3. 고무兄이 말했다 고무兄이 말했다. "요새 말야 사람 만나는 걸 좀 줄여야겠어." "왜요? 사람 좋아하시잖아요?" "사람들 만나면 좋기는 하지. 술이건 밥이건 한 끼 식사도 해결되고 따듯한 마음도 안고 돌아오고..." "근데요?" "시간을 많이 써야돼. 책 볼 시간도 없고 기타 칠 시간도 없고 자전거 탈 시간도 없고..." "도대체 매일 뭐 하면서 지내는데?" "거의 매일 저녁 사람들 만나잖아. 낮엔 본부 일 조금 보고 웹에 글 올리고..." "너무 늦게 일어나는 거 아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 술 깰 시간이 필요하니까 조금 더 누워있고..." "이제 시간이 아깝수?" "......" "그럼 앞으론 한날한시에 다 모여서 놀죠. 회비 걷어서...ㅋㅋ" 세상 변하는 것 모르고 룰루랄라 놀던 사람이 시간이 아깝단다. .. 2009. 10. 29. 2009년 10월 23일 원주 호모루덴스 몸이 말을 안 듣겠다고 반항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무兄은 강제로 협박하여 별 수 없이 말을 듣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나중에 더 심하게 반항하거나 아예 나 죽여주쇼...하고 작동을 중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난 잘 달래서 가동을 해보라고 말하고 해질 무렵 상일동의 상가 앞 벤치에서 서울막걸리를 홀짝대고 있던 고무兄을 옆자리에 태웠다. 술은 같이 마셔야 웬수같은 정이든 달콤한 정이든 술잔에 깃든다는 게 내 평소의 지론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아 세상 미친놈들 욕하며 혼자만 서울막걸리를 병째 나발 불어대는 고무兄...밉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 질러간다는 길이 왜 이리 먼지 횡성이 나오려면 아직도 멀었단다. 여주로 가면 80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는 신작로가 뻥뻥 뚫려.. 2009. 10. 26. 이전 1 ··· 660 661 662 663 664 665 666 ··· 104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