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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닭 우는 소리도 못 듣고 푹 잤습니다. 동창에서 빛이 들어와 고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작은 창이 두 개 있는 방이라 종일 불을 밝혀야 하지만 글 읽을 일이 없어서 불을 꺼버리면 훌륭한 영화관으로 변합니다. 간단한 안주에 소주 홀짝대며 왕년의 명화를 다시 보는 재미... 궁금하시면 터미널로 가셔서 목포행 고속버스표를 끊으세요. 동녕이 덕분에 알게 된 소설가 '천명관' 재미있는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저할 것 없이 권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방송을 들으면 너무 웃겨서 혼자 낄낄대는 '나의 삼촌 부루스 리' EBS-FM에서 매일 조금씩 각색하여 읽어줍니다. 이북도 나와 있군요. 제가 쓰는 글도 조금 이런 쪽인데 천명관님의 이야기 풀어내는 솜씨는 정말 놀라워서 그저 읽는 삶으로 족하지 않은가?...생각하고 .. 2013. 2. 21.
20130219 금방 담은 김치 알맞게 익은 김치 푹 익어 시어진 김치 바로 먹기 편하게 양념을 곁들인 겉절이는 입에 달지만 곧 시들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않지요. 잘 익은 김치의 맛이 오래가면 좋겠지만 발효를 정지시킬 수는 없습니다. 아! 김치냉장고의 역할이 있었군요. 새 악기를 길들이며 적당히 닳게 하는 시간이 보통 일 년. 그전엔 좀처럼 녹음이나 공연에 투입하지 않습니다. 옛날엔 통기타를 새로 구하면 캠핑 갈 때 꼭 가지고 가서 일부러 텐트 밖에 놓아두고 잤습니다. 적당히 습기도 먹이고 원래 고향의 숨결을 조금이라도 담아보라고... 바짝 마른 기타는 아주 건조한 소리를 내기 때문이죠. 모든 게 적당히 익어야 쓸모가 생깁니다. 사람도 익어야 제 몫을 합니다. 나중에 벼처럼 고개를 숙이든 숙이지 않든 그건 본인의 선.. 2013. 2. 19.
20130218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어제 온 비에 실린 찬 기운이 갓 나온 여린 잎들을 움츠리게 만들었습니다. 연탄은 마구 타들어 가는데 방안 온도는 스르르 내려갑니다. 오늘도 기타 치다가 책 보다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멍하니 있다가 정신 차렸다가 그냥 그렇게 보냈습니다. 종각 육미집과 같은 골목의 가게들이 화재로 모두 탔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종로 1가의 피맛골이 없어졌어도 종각의 옛 가게들은 남아있어서 가끔 들러 추억을 마시던 곳인데 아쉽습니다. 말끔하게 새로 지어 따끈한 오뎅국물을 다시 맛보게 되기를 기대하지만... 바람대로 될 지...두고 봐야지요. 오늘의 뮤비... Jeff Beck - 'Scatterbrain' 2013. 2. 18.
20130217 비가 살살 오시네요. 마지막 겨울비... 아니 봄빈가요?유명한 '봄비'라는 노래가 있지요.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8군 대선배 박인수 님... 많이 아프셔서 희망 없이 살고 계실 때 방송국에 오신 적이 있었지요. 특집이었는데... 안타까움에 자꾸 고개가 숙여졌지요. 작년에 전부인과 다시 결혼하셨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잘 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흐린 날엔 2월의 제주 바닷가가 생각납니다. 아주 매섭지도 남쪽답게 포근하지도 않은... 오늘의 뮤비...박인수 - '봄비' 201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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