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의 사진일기1491 20120831 푸르고 당당하던 옥수수잎도 바람엔 속수무책이었나 보다. 찢기고 꼬여 제 몸을 감고 말라간다. 아직 열매는 알이 굵지도 않았는데... 내가 사는 집은 흙과 짚을 이겨 붙인 흙집이다. 이번 비바람에 속이 드러난 부분을 자세히 보니 작은 조개껍데기가 군데군데 붙어있었다. 집을 지을 때 바다 근처의 흙을 파왔거나 조개무덤이 있던 곳의 흙을 썼나 보다. 더 자세히 보면 소라껍데기도 있을지 모른다. 주영미님이 보내주신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교묘히 두 개를 겹쳐 달았다. 이제 판매장은 분위기 있는 카페가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통조림 꽁치를 초간장에 찍어 김에 싸 먹는다. 반찬 없을 때 주로 쓰는 방법인데... 오늘은 와사비를 개지 않고 그냥 먹다 후회 많이 했다. 비린내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 일정이가 가져.. 2012. 9. 1. 20120830 비가 계속 오시고 바람도 부시고 하늘의 처분을 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할 일이 없어서 곰플레이어 무료영화를 계속 봅니다. 어제는 '코러스' 음악영화는 언제 보아도 좋아요. 삼일이가 간 게 섭섭해서 늦게까지 한잔하며 영화보다 잠들었지요. 아침 8시쯤 바람이 슬슬 불더니 비가 세차게 오셨습니다. 드디어 그분이 오신 거죠. 이번엔 서쪽에서 몰아쳐 주셨습니다. 엊저녁부터 내린 비는 모든 걸 청소하며 내려갑니다. 여기서 내려간 물은 완도에 가면 만나겠지요? 창틀로 물이 스민 자국입니다. 이 정도는 아주 양호한 겁니다. 고구마도 동쪽을 향해 누우셨고 파도 누우시고 부추도 누워계십니다. 판매장 앞에 숨어있다가 바람에 들킨 분들. 물이 닿은 자리는 짚이 드러납니다. 흙집...비가 많이 오는 곳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2012. 8. 30. 20120829 먼저 조금 섭섭한 소식. 삼일이가 오늘 월선리를 떠났습니다. 경기도 어딘가로 간다는데... 자세히 여쭤보지 않았습니다. 300km를 달려서 돌아오지 않는 이상... 다시 볼 수 없겠지요... 삼일이가 매일 지내던 자리... 다른 개가 와서 자리를 채워주겠지요. 제 개가 아닌 개는 정 주면 안 됩니다. 헤어지기 참 거시기 하거든요. 통통이는 자기 딸이 가는데 아무 말도 없더군요. 노망이 나거나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올가을에 제 개가 두 마리 생길 텐데... 사고 없이 계속 제 곁에 있으면 저와 비슷하게 늙어가겠군요. 행복하게 잘 살아라 삼일아!!! 이번 태풍이 지붕 위에서 자라던 박을 땅에 떨어트렸습니다. 깨졌겠지...하고 오늘 들어 올려보니 가지 하나는 살아있는데 반으로 꺾여서 죽을지도 모.. 2012. 8. 29. 20120828 새벽에 시작되었습니다. 겨울엔 북쪽에서 바람이 오는데 이번엔 남쪽에서 휘몰아칩니다. 제각 앞의 나무가 꺾일 듯 휘어지고 정면으로 바람을 받은 창문틀이 밀려들어 옵니다. '문을 모두 닫으면 공기압력이 버텨주지 않을까?' 상상은 소용없습니다. 창틀이 빠지면 방안이 아수라장이 됩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창틀이 밀려들어 온 것을 알게 된 것은 창틀 옆에 모신 불상 덕일까요? 플라스틱 통과 테이프, 나무 조각으로 고정했더니 훨씬 낫군요. 뒷문으로 내다보니 옥수수 6~9호가 쓰러지고 복숭아나무가 지붕까지 휘어져 나부끼네요. 빗줄기는 생각보다 세지 않습니다. 해를 가려주던 삼일이 파라솔이 날아갔습니다. 누렇게 시든 오이잎도 모두 사라졌네요. 바람이 거센데도 집에 들어가지 않는 삼일이. 연탄광 윗부분을 막아놓았던 패널이.. 2012. 8. 29. 이전 1 ··· 229 230 231 232 233 234 235 ··· 37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