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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1491

20130227 쥴리가 땅을 파는 이유를 정확히 모르지만 한 가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날이 따뜻해지면서 어두워져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마당에 엎드려 있었는데 어제부턴 자기가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있더군요. 처음엔 구덩이가 좀 작은 것 같았는데 매일 조금씩 넓히더니 이제 딱 맞는 크기가 되었습니다. 개의 조상이 하던 짓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윤이가 선물한 개 껌은 자기 변이 묻어서인지 쳐다보지도 않네요. 슬쩍 집어다가 구덩이에 넣어놔도 다시 물어다 조금 떨어진 곳으로 치워버립니다. 물통에 담가 씻어서 다시 줘야겠어요. 오늘의 뮤비... The Carpenters - Live at Budokan (1974 - Concert Nights DHV 2012) 요새 생각인데... 이 누님이 내 인.. 2013. 2. 28.
20130226 만남은 어떤 경우라도 굉장한 순간입니다. 만남 후에 인연이 계속 이어질지 끊어질지 그 당시엔 아무도 모릅니다. 어제 본 영화에서... '지금 만나고 있는 저 사람들은 오백 년 전에 약속된 만남이야...' 라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우주가 어떤 예정된 순서에 따른다는 이야기일까요? 멀리 태백에서 백광현 씨 가족이 다녀가셨습니다. 부인께서 이번 겨울에 태백 황지동 3주공 아파트 옆에 '다님길'이란 찻집을 여셨습니다. 원래 갑수와 맺어진 인연이라 갑수네서 가까운 분들과 함께 모여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 풀리면 날 잡아서 태백으로 몰려가기로 했습니다. 따뜻한 곳에 따뜻한 사람들이 모이는 느낌... 오랜만이었습니다. 오늘의 뮤비... Carpenters - 'Close To You' 2013. 2. 26.
20130225 대보름달을 보며 세상 모든 사물의 행복과 세상 모든 이치가 바른 곳으로 흐르게 도우소서... 살짝 빌었습니다. 반찬도 마땅찮고 해서 만든 스마일 햄에그. 올해는 이 얼굴로 살아가야지요...^^ 오늘의 뮤비... Carpenters - 'Jambalaya' 2013. 2. 25.
20130224 매일 같은 곳에서 맴도는 쥴리는 나름대로 할 일을 만듭니다. 한동안 오이 덩굴을 받쳤던 대나무 지주 중간을 물어뜯고 부러뜨려 다 뽑아놓더니 이젠 고추밭을 파헤칩니다. 양쪽으로 파고들어 가는 모양을 보니 어렸을 때 모래밭에서 '두꺼바 두꺼바 헌 집 줄게 새집 다오...'하며 놀던 기억이 납니다. 모래에 덮인 손을 쏙 빼내면 작은 굴이 생기고 반대편을 긁어내면 터널이 되었었죠. 가끔 마음 설거지를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합니다. 세상 모든 일은 내가 만든 허상이란 생각으로 살아가도 온갖 찌꺼기가 마음속에 쌓이는 걸 보면 세상은 정말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개운한 기분으로 3월을 맞고 항상 긍정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작은 소리로 기도합니다. 오늘의 뮤비... Brenda Lee - 'Break It T.. 201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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