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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30224

by Gomuband 201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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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곳에서 맴도는 쥴리는
나름대로 할 일을 만듭니다.
한동안 오이 덩굴을 받쳤던 대나무 지주 중간을
물어뜯고 부러뜨려 다 뽑아놓더니
이젠 고추밭을 파헤칩니다.
양쪽으로 파고들어 가는 모양을 보니
어렸을 때 모래밭에서
'두꺼바 두꺼바 헌 집 줄게 새집 다오...'하며
놀던 기억이 납니다.
모래에 덮인 손을 쏙 빼내면 작은 굴이 생기고
반대편을 긁어내면 터널이 되었었죠.

가끔 마음 설거지를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합니다.
세상 모든 일은 내가 만든 허상이란 생각으로 살아가도
온갖 찌꺼기가 마음속에 쌓이는 걸 보면
세상은 정말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개운한 기분으로 3월을 맞고
항상 긍정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작은 소리로 기도합니다.

 

오늘의 뮤비...

Brenda Lee - 'Break It To Me Ge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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