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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1491

20200305 - 휴업 11일째 (일본 경찰이 조선인학교 초등생을 창문으로 내쫓는 장면) 엊저녁 천천히 식사하면서 마셨지만술이 술술 넘어가기에 조금 과음했다.오래간만에 빨간 소주가 마구 쏟아져 들어오니 위장도 신났었겠지. 낮에는 기타 연습하고저녁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고 잠이 쏟아지기에 잠시 졸다 일어나 보니KBS 1 TV에서 다큐멘터리(방송 링크)가 한창이다.재일조선인 고 찬유 감독의 '아이들의 학교'.1년 전에도 '3.1 운동 100주년 특집 - ‘조선학교’ 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이란 방송을 한 적이 있어서잠시 지금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혼란스러웠다.1년 전의 프로그램은 KBS 제작, 올해의 프로그램은 고 찬유 감독 제작.날짜도 똑 같이 3월 5일이어서 더욱 헷갈림. '민족'이라는 단어는 인류 역사에서 커다란 위치를 갖는다.지금도.. 2020. 3. 6.
20200304 - 휴업 10일째 영상을 전공하거나 영상으로 밥을 먹는 것도 아닌데 꽤 많은 기계가 집에 있는 걸 보면 내 몸 안에 영상을 찍고 만지작 거리고픈 욕망이 강하게 살아있는 것 같다. 요새 유튜브에 영상 올리는 분들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그러다 보니 집에 놀고 있는 기계가 점점 늘어나고 나는 오늘도 중고거래 게시판을 보며 계속 사들이고 이젠 정말 그만 사야겠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밖에서 저녁을 드시고 늦게 들어오시는 날엔 자꾸 내려앉는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리고 참고 있다가 어른들이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을 싸오신 것을 먹곤 했다. 명동의 영양통닭, 이름 모를 중국 요릿집의 탕수육...... 그때는 음식점에서 남은 요리를 싸오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고 당연히 그렇게 하는 건지 알고 있었던 시대니까. 밖에서 모임이 있던.. 2020. 3. 4.
20200303 - 휴업 9일째 모든 게 정지했다. 미래소설이나 재난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상황이 현실이 되고 보니 정말 무섭다. 아직도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앞이 보이질 않는다. 길엔 사람이 없다. 어쩌다 마스크 쓰고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지나치는 사람들뿐. 가까운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자주 가는 곳과 동선이 겹친다, 당분간 단골집도 바라보기만 할 것. 이번에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19. 뾰족한 수도 없이 집에 갇혀서 이 상황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걸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우리가 계속 자연을 파괴하고 재물만을 탐하는 어리석은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바이러스들은 더 심하게 더 자주 우리를 괴롭힐 것 같다. '여기서 방 하나를 얻어서 생활하려.. 2020. 3. 4.
20200302 - 휴업 8일째 빨래 널은 건조대를 등지고 앉아있자니 습기가 스멀스멀 나오면서 등이 시리다. 아침 청소하면서 꺼두었던 보일러를 22도에 맞추고 토닥토닥 글을 쓰다가 악보 만들다가. 사진 찍다가, 사람들 어찌 살고 있나 웹사이트도 들락날락하다가, 결국 붙들고 늘어진 게 구글 포토에 PC에 있는 사진 백업하기. 아침에 분명히 오늘은 이 걸 꼭 해야지 다짐하고 메모까지 해놓았는데 자정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일기를 쓰고 있으니 나도 이제 별 수 없는 건가? 생각이 든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거지. 슬프다. 이렇게 굳은 의지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인간이었는데... 오늘도 점심때 밥통의 밥을 다 먹어치웠다는 핑계를 대고 결국... 못 참고 교동짬뽕에 군만두에 빨간 소주 1병 마시고 왔다. 너무 많이 먹었징? 2020.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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