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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1489

20200311 - 휴업 17일째 감옥에 가보질 않아서 갇혀있는 괴로움을 모르고 살다가 이번에 아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역시 사람은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나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던 착한 어른이는 이제 밤도깨비가 되어 새벽 3시에 자고 아침 10시에 일어난다. 아침은 커피 한 잔으로 때우고 점심은 밥. 저녁은 또 밥. 자정 즈음 냉동실에 있는 거 아무 거나 꺼내서 요기하고 취침. 얼굴에 살이 붙은 것 같다. 대충대충 살아버릇하면 아주 편한데 언젠가 그놈의 대충대충한테 발목을 잡힌다. 어떤 일이 중하고 어떤 일이 경하다고 딱 잘라서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이제 나이가 그만큼 들었으면 철이란 것도 좀 드셨으면... 한다. 나만 중한 어른이들이 천지사방 똥물을 튀기고 돌아다니는 모양인데 자라면서 부모 말도 안 들었을 게 뻔하니 욕.. 2020. 3. 11.
20200310 - 휴업 16일째 야! 니네 코로나 19 때문에 전국이 개판돼도 월급 받지? 정말 열 받네. 내가 왜 개똥같은 것들 때문에 이렇게 손해 보면서 살아야 하니? 며칠 쉬어서 정신이 이상해진 거 아니냐고? 이 고난을 좀 참으면서 슬기롭게 넘기자고? 거의 불가능한 헛소리 같지만 전 국민 100만 원씩 지급하자는 누구 이야기가 맞는 거야. 윗 사진에 '용산'대신 뭘 넣으면 좋겠니? 똑똑한 니네들이 바꿔봐라. 고무 오빠는 머리가 나빠서 모르겠다. 이 사진 보면서 느끼는 거 없니? 이 가게가 니네 가족이 하던 가게였다면 어떤 기분일까? 개인이 아우성 치다 지치면 모든 게 끝날까? 사회가 요동 치고 다시 마르크스 시대의 철학을 꺼내야 정신 차릴래? 요새는 어떤 모델도 롤모델이 될 수 없는 시대야. 그 잘난 미국 대통령도 답이 없잖아. .. 2020. 3. 11.
20200309 - 휴업 15일째 오빠야가 좀 바빠서 하루 쉬었더니 생난리네. 좀비들 방콕하고 있을 때 오빠야는 널널하게 마실 다닌다. 밤나 남이 가면 따라가고 남이 하면 따라 하지 좀 마라. 주관을 갖고 살으란 말이다. 좀비들은 오빠야가 맛집 투어 가자고 하면 '그거 여기도 있는데 왜 가요?' 한다. 삶의 질이 다른 대답이지. 인생의 경험이 거기까지냐? 쯧쯧...... 평범한 삶은 좋은 거지만 경험 없는 삶을 일반화하면 곤란해. 너네의 아주 나쁜 게 바로 그거야. 한 번도 해보지 않고 무조건 아는 체 하기는. 아무튼... 거의 바닥을 치는 우리나라의 의식 수준. 아무도 이게 답이요 하고 나오질 않는구나. 그 똑똑한 석학들 그 말 많은 분들 다 어디 가셨나? 봄이 오고 있지만 너희 좀비는 봄을 누리지 마라. 뼈가 시리도록 반성하고 다시 .. 2020. 3. 10.
20200308 - 휴업 14일째 마음이 무겁다.오죽하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병원에 입원하려고 했을까?우리나라에 만연한 '아니면 말고... 헤헤' 하는 것들이야 쳐 죽이면 되지만몸이 아프다는데는 더 할 말이 없다. 거짓말이 통하는 사회는 정말 위험하잖아.살짝 장난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과 거짓으로 도배한 삶을 사는 건 다르지?그렇지?잘 알면서도 매일 거짓말 지어내느라 애쓰는 거 보면 좀비들은 이제 가망이 없는 것 같아. 이게 뭘로 보이냐?이거 된장이야. 애들은 못 먹는 거야. 저리 가서 놀아라.에이 구라 치지 마세요. 거짓말인 거 다 알아요. 이제 좀비들 고향은 양치기 소년소녀의 본거지가 될지도 몰라.앞으로는 무슨 일할 때 고향 이야기가 좀비들 앞을 가로막을지도 몰라.아! 또 하나 있네.왕년에 교회 좀 다녔다는 말도 위험해질 것 같아.내가.. 202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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