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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밴드1860

관악에도 봄은 내리고... 친구...잘 지내나? 지난겨울에 얼어 죽지 않았다면 이달엔 볼 수 있겠군. 나나 자네나 쌀독이 간당간당하여 서로 찾지 못함이 당연하니 오래 못 보고 지냄을 그리 원망 말게나. 난 작년 겨울에 아주 쪼글쪼글해졌어. 나이가 오십을 넘겼으니 당연하겠지만 가죽만 남기고 볼 안의 살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단 말이야. 머리카락이야 벌써 빠졌으니 말할 필요도 없고... 이제 겉모습으로 들이대기에 우린 너무 늙어버렸군. 공연녹음이 있어서 관악에 다녀왔지. 이 녹음도 매년 봄가을로 두 번 있는데 몇 년에 한 번씩 불러주니 참... 구내식당이라 싸긴 싸더군. 3,500원에 오징어삼겹살 볶음을 먹었다네. 만두국은 2,500원이야. 우리 동네도 이런 식당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네. 식당 건물 앞에 아담한 연못이 있더군. 얼음.. 2011. 3. 5.
황혼 Gomuband 'Twilight - 0.9' 매섭던 1월, 영원히 머물 것 같던 2월도 지나가고 3월이 왔습니다. 해님은 열심히 따뜻하게 비추고 있는데 바람님이 시샘을 합니다. 겨울보다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서 매우 춥네요. 이 곡은 함평에서 스케치하여 가야금과의 합주 공연을 앞두고 마무리 한 곡입니다. 정작 공연 땐 다른 곡을 연주하게 되어 묻힐 뻔한 곡인데 이번 앨범에 넣기로 했습니다. 국악기가 들어가면 멋질 것 같은데 기타로만 마무리하니 좀 어색합니다. 황혼...아릿한 기운이 가득한 시간. 인생의 황혼, 사랑의 황혼기, 술꾼의 황혼 즈음, 낚시꾼의 설레는 황혼 사진작가의 황혼... 한 마디로 그냥 아름다운 황혼을 그렸는데... 좀 슬픕니다... 추억이 아릿한 울산 바닷가의 황혼 소망우체통에 해지기 .. 2011. 3. 3.
20110225 광주에 문상 다녀왔습니다 요샌 결혼식 초대는 거의 없습니다. 문상은 일 년에 몇 번 합니다. 문상 가는 길에선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상가에 가면 세상에 남아 있어야 할 사람을 챙기거나 고인과 다른 이들이 엮었던 드라마를 듣습니다. 내게는 이렇게 대했던 고인이 다른 이에게는 그렇게 대했었구나... 고인의 다른 면도 발견합니다. 다들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오기에 특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는 드물지요. 저는 자다가 사라지는 방법을 써야겠어요. 쥐도 새도 모르게... 버스 타고 내려가는 길은 참 편안합니다. 중간에 흡연자를 위해(?) 한 번 세워주는 친절함까지... 이렇게 하늘이 고운데 슬픈 분들이 모인 곳으로 가야 합니다. 장례식장엔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건 다 있습니다. 단지... 반갑게 손님.. 2011. 2. 28.
바람 바람 내 어릴 때 바람은 도시락에 달걀 한 알 부쳐 넣는 것 내 중학교 때 바람은 학교 앞 걸레빵 매일 먹는 것 내 고등학교 때 바람은 학교에서 빨리 빠져나와서 기타 치는 것 내 이십 대 바람은 편지로 사랑 주고받을 아가씨를 만나는 것 내 삼십 대 바람은 같이 살 사람을 만나는 것 내 사십 대 바람은 먹고 살만큼만 일이 있는 것 내 오십 대 바람은 밤새 이야기 나눌 친구가 있는 것 이후의 바람은? 없다! 숨만 쉬어도 행복할테니... 2011.02.24 201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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