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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10225 광주에 문상 다녀왔습니다

by Gomuband 201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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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결혼식 초대는 거의 없습니다.
문상은 일 년에 몇 번 합니다.
문상 가는 길에선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상가에 가면 세상에 남아 있어야 할 사람을 챙기거나
고인과 다른 이들이 엮었던 드라마를 듣습니다.
내게는 이렇게 대했던 고인이
다른 이에게는 그렇게 대했었구나...
고인의 다른 면도 발견합니다.



다들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오기에
특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는 드물지요.
저는 자다가 사라지는 방법을 써야겠어요.
쥐도 새도 모르게...



버스 타고 내려가는 길은 참 편안합니다.
중간에 흡연자를 위해(?) 한 번 세워주는 친절함까지...
이렇게 하늘이 고운데 슬픈 분들이 모인 곳으로 가야 합니다.



장례식장엔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건 다 있습니다.
단지...
반갑게 손님을 맞아주시는 고인만 없습니다.

  

영결식 마치고 하늘로 돌아가는 고인을 모시러 갔습니다.
종일 내리던 비가 거세져 모두 비옷을 입고 선산에 올랐습니다.
큰언니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혼절하십니다.



하직인사를 할 시간입니다.



아드님에 이어 따님도 절을 올립니다.
함께 오신 분들도 묵념으로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이제 산 사람은 모였던 자리로 돌아갑니다.
모두 여러 생각에 아무 말이 없으십니다.



함께 간 거제의 초설입니다.
함평의 산하도 어제 늦게까지 함께 했고
거제의 검은호수님은 앞자리에 계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헤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스러지고 태어나는 것이 삶이니 오고감이 자유로워야 할 것입니다.
돌고 도는 우주의 진리엔 그저 머리 숙이는 수밖에...
함께 고인을 기렸던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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