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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황혼

by Gomuband 2011. 3. 3.

Gomuband 'Twilight - 0.9'

매섭던 1월, 영원히 머물 것 같던 2월도 지나가고 3월이 왔습니다.
해님은 열심히 따뜻하게 비추고 있는데 바람님이 시샘을 합니다.
겨울보다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서 매우 춥네요.
이 곡은 함평에서 스케치하여 가야금과의 합주 공연을 앞두고 마무리 한 곡입니다.
정작 공연 땐 다른 곡을 연주하게 되어 묻힐 뻔한 곡인데
이번 앨범에 넣기로 했습니다.
국악기가 들어가면 멋질 것 같은데 기타로만 마무리하니 좀 어색합니다.
황혼...아릿한 기운이 가득한 시간.
인생의 황혼, 사랑의 황혼기, 술꾼의 황혼 즈음, 낚시꾼의 설레는 황혼
사진작가의 황혼... 
한 마디로 그냥 아름다운 황혼을 그렸는데...
좀 슬픕니다...

Canon | Canon VIXIA HV30 | Pattern | 1/120sec | F/5.6 | 0.00 EV | 33.9mm | Flash did not fire | 2010:10:08 17:06:44


추억이 아릿한 울산 바닷가의 황혼
소망우체통에 해지기 전에 도착하려고 애를 많이 썼지요.
막 해가 넘어가기 직전에 도착하여 추억을 남겼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황혼입니다. 



동녕이와 잠시 선물님 원격문상을 했습니다.
장례는 다 마쳤지만, 전화통화와 후일담을 통해서...
제가 내려간 사이 동녕이도 이틀 동안 죽을 것같이 아팠다는군요.
우린 왜 만나면 폭음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야에 걸어서 산 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온종일 술병으로 고생하고 다음 날 또 출동했습니다.
오늘은 4월에 여의도 광장에서 있을 커다란 행사의 출범식이 있습니다. 
일~찍 현장에 도착하여 음향 체크하고 편안한 시간을 가집니다.
재떨이가 있고 커피 자판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행복 가득합니다.



무대가 꽤 크지요?
마무리 공연을 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부드럽고 차분하게...잘 마쳤습니다.



밴드부 선배님이 수유리에 음식점을 여셨는데요...
시식을 하러 모인 날입니다.
요새 수산물이 비싸서 메뉴 고르시기가 쉽지 않을 텐데...
성황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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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차꽃 2011.03.04 01:36

    그러나 해질녘은 참 평화롭게 분이 풀려나가서 그 황홀한 쓸쓸함과 고요가 저는 좋습니다.느리게 논둑을 걸을 때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기운이 돌지요. 밥냄새 피워오르는 시골 길의 황혼이 그리운 날입니다. 그 냄새를 따라 봄길을 게으른 백성이 되어 순하게 걷고 싶군요.황혼 곡은 참 특별한 마음이 옵니다. 오늘도 감사히 잘 듣고 갑니다.
    답글

    • BlogIcon Gomuband 2011.03.04 18:25 신고

      오래 전...
      강화의 초지진에 갔다가
      해거름에 걸어나온 적이 있습니다.
      구멍가게 평상에서 막걸리 한 되 받아마시고
      밥 짓는 연기 나지막하게 깔리는
      시골길을 걸었죠.
      해는 아주 늦게까지 머무르며
      세상을 노랗게 물들였고
      은행잎은 금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오랜만에 황혼을 사랑하는 동지를 만났네요...^^

  • BlogIcon 하늬바람 2011.03.05 10:24

    간절곶 등대 앞의 시간들이 생각나는군요.
    동해는 해돋이를 보러 가야한다는 제 편견을 깨부순 시간들..
    해질녘의 동해가 그리 아름다울 수 있음을 제게
    가르쳐 주신 잊지 못할 황혼이었답니다
    그 시간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담배와 커피가 고무밴드님의 주식인 듯 합니다. ㅎ
    재떨이와 커피 자판기만 있으면 행복하다 하시니 말입니다.

    어제는 노루귀를 만나고 왔습니다.
    전에 강화도에 운산님과 셋이서 청노루귀 보러 갔던 생각을 많이 하였답니다.
    지난 해의 낙엽들 속에 살며시 고개 내밀고 올라오는 작고
    앙징맞은 꽃들..
    남녘의 따스한 봄바람 가득 담아
    고무밴드님 계신 곳까지 올려보냅니다.
    따스하고 편안한 날들 되십시오^^
    답글

    • BlogIcon Gomuband 2011.03.05 19:36 신고

      행복한 시간은 만들기 나름이지...
      한번 발길을 멈추면
      영원히 집과 일터를 맴도는 똑딱이가 돼버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참 아등바등 사는구나.
      자기한테도 선물을 해야하는데...
      자기에게 인색한 사람이 어찌 주변을 둘러보겠어?

      천천히 조금씩...
      살아가는 방법을 모두 배웠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