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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1491

언제쯤 진짜 독립이 가능할까요? 유 관 순 노래 강소천 작사 / 나운영 작곡 1.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2.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불러 봅니다. 지금도 그 목소리 들릴 듯하여 푸른 하늘 우러러 불러봅니다. 고무兄이 말했다. - 난 유관순 노래를 삼일절 노래로 잘못 알고 있었어. - 삼일절 노랜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잖아요. - 그래, 그 노래지. 그 노래도 분명히 불렀었는데... - 하긴 두 노래 다 부른 지 오래되었어요. - 동네 뒷산에 모여 놀다가 심심해지면 의식가를 부르곤 했어. 만화영화 주제가나 유행가를 배우기 전이지. - 그땐 모든 가사를 다 외웠었지요. - 그래...수백 곡을 외웠었다. 요샌 왜들 안 .. 2010. 3. 1.
다시 산에 다니자고라? 1975년. 고무兄은 동네 兄(문기영) 집 뒤뜰에 텐트를 치고 입시준비를 했다. 고무兄은 그때 이미 기타리스트가 되기로 맘먹고 열심히 기타만 치고 있을 때였고 기영이형은 최고의 산악인이 되려고 하교 후 매일 인수봉에 오를 때였다. 기영이형은 대입, 고무兄은 고입. 내피가 있는 레드훼이스의 겨울용 텐트를 치고 텐트 안에 밥상을 두 개 들여놓고 석유랜턴으로 불을 밝혀 생전 안 하던 공부하느라 꽤 애를 썼다고 했다. 주말마다 열심히 기영이형을 따라다니며 바위를 배우던 고무兄이 산과 인연이 끊어진 이유는? 담뱃불 때문이었다. 아침에 두 학생을 보내고 난 기영이형 어머니께서 담배를 피우시다가 불이 꺼지지 않은 꽁초를 텐트 옆에 버리셨는데 담뱃불은 바닥에 깔린 낙엽에 불을 붙였고 낙엽은 텐트로 불을 옮겨 텐트와 텐.. 2010. 2. 25.
호호호 역사책을 읽다 "요새 뭐 하셨어요?" "역사책에 폭~빠졌지." "아! 지난번 교과서 같은 책이요?" "응. 오늘 다 봤다." "전 좀 재미 없던데..." "재미야 없지...계속 전쟁 이야기니까...그래도 봐야지...궁금하잖아." 고무兄이 보았다는 역사책은 이성근님의 '의사가 쓴 백제이야기'를 말한다. 중국땅에서 오랫동안 백제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던 사람들 이야기를 엮은 책. 왜 우린 그런 역사를 배우지 못하고 자랐을까? 왜 우리의 역사는 한반도에 갇히게 되었을까? 뭐가 무서워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할까? 고무兄은 경순왕이 시조인 경주 김씨 청송파라고 했다. 아버님의 본적은 함경남도 북청. 어릴 때부터 경주 김씨가 왜 북청에서 살게 되었는지 가장 궁금하고 했다. 아무리 신라 마지막 왕이라고 해도 왕족.. 2010. 2. 22.
비틀어도 봄은 옵니다 춥다 추워... 보름 만에 고무兄을 만났습니다. - 안 추우세요? - 왜? 춥냐? - 밖이랑 별 차이가 없는 거 같은데요. - 난로 안 땐다. - 왜요? - 지하실이니까!...추우면 이리 와라! 고무兄이 열풍기를 '약'으로 틀어 내 쪽으로 조금 돌려놓았습니다. - ㅋ 70년대 초의 겨울. 자고 나면 머리맡의 자리끼와 걸레가 꽁꽁 얼었던 겨울. 내게 겨울은... 우리집 김장에 쓸 배추를 백 포기 넘게 싣고 온 야채가게 아저씨 빨랫줄에 널려 동태처럼 얼어버린 식구들의 내복 개천을 막아 만든 스케이트장 바닥에서 나던 이상한 고린내, 만국기와 오뎅국물 연탄난로의 연통을 감싸고 말리던 젖은 벙어리장갑에서 나던 김 연탄가스에 중독된 사람들을 실어가던 엠블런스의 사이렌 봄까지 녹지 않고 대문 앞에 서 있던 눈사람 한.. 201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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