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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1491

김춘식 님이 무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2010년 6월 16일. 오랫동안 병을 잘 이겨내시던 형께서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잘 모시지도 못하고 술 좀 드시지 말라고 닦달만 했었는데...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세요. 고 김춘식 님은 고무밴드의 두 번째 디지털 앨범 'Fairplay 0.9'에서 플룻과 클라리넷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형, 오랜만에 이렇게 모였네요... 2010. 6. 18.
화내지마... 2년 전 봄, 내가 바라던 세상과 2010년 초여름의 내가 처한 세상은 뭐가 다를까? 그다지 큰 변화가 없는 내 생활... 어떤 부분이 변했고 어떤 사람들이 내 곁에 다가오고 또 멀어졌지?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국호'를 이끌기 시작할 때, 난 한 가지를 소원했었어. 부디 우리나라를 과거로 되돌리지만 말아줘... 다른 소리를 찾으려 고만고만한 가격대의 기타만 사들이던 내가 중고 DSLR 카메라를 장만한 것도 그때였어. 뭔가 크게 주변이 바뀔 것이라는 느낌에 다른 장난감을 찾았던 거지. 여태까지 함께 하던 사람들과 벌이던 문화운동도 접고 음악 만드는 작업도 접고 이십대 이후론 거의 손대지 않던 책을 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야. 음악 하는 사람이 정치색 진한 발언을 하니 사람들이 아주 싫어하더군. .. 2010. 6. 15.
친구야 고맙다 친구야...일단 고맙다. 부탁한 걸 들어줘서... 날 잡아 낚시가기로 한 약속, 꼭 지키마. 볕이 이렇게 좋은 게 좀 이상하다 싶었어. 세계 곳곳에선 하루가 멀다고 화산이 터지고 온갖 포복절도할 사건이 매일 뉴스난을 도배하고 있었지만 하느님께선 우리나라에 투명한 하늘을 내려주셨지. 하마터면 노년에 시실리섬에 가서 살고픈 마음이 흔들릴 뻔했지. 그 쨍한 햇볕 덕분에 고운 꽃들이 곳곳에 피어났더구먼. 아~ 물론 하루하루의 일과를 게을리 한 건 아냐. 밤과 낮이 뒤바뀌어 혼란을 겪고 있었을 뿐이지. 정 잠이 안 올 땐 막兄의 손길이 그리워진 건 사실이지만... 작년에 옆집 신축공사할 때. 우리 건물에 사는 몰상식한 어떤 분과 옆집 건축주가 맘을 모아 코딱지만한 우리 건물 마당에서 버티고 있던 나무를 베어냈어... 2010. 6. 4.
K군!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게! K군. 어제. 날이 참 맑았다. 뒷동산에 오르니 온 천지가 아까시꽃으로 덮였더구나. 쓸데없는 나무라고 마구 베어냈다는 아까시나무가 우리 뒷산엔 여전하더군. 참 고맙더라. 뭐가 그리 쓸모없는 지 난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세상의 피조물은 모두 역할이 있지. 취업 준비에 바쁜 자네도 아까시 향은 맡아 봤겠지? 아직 이라면 천천히 사진으로 들어가 보게. 향기 가득한 시원한 그늘 밑으로 말일세... 내가 오월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야. 모든 것이 아무 방해 받지 않고 자라나 자신을 뽐내는 철이기 때문이야. 자세히 보게. 하찮다고 생각되는 것도 놀라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네. 마음이 동하지 않다고? 그건 내 사진이 그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야. 자네가 도서관에서 책 냄새에 고개를 파묻고 있을 때.. 201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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