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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1491

20130807 이번에 만든 곡은 정말 땀이 많이 스며서 음악을 들으며 짠맛이 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입문을 모두 닫고 작은 창 하나만 연 상태로 녹음했었는데 이 곡을 녹음할 때부턴 매미가 신 나게 울어대서 그나마도 닫고 사우나에서 살 빼는 기분으로 작업했습니다. 곡목은 은파(銀波-Silver Waves)입니다. 오늘의 뮤비... Goldwave - 'Snow' 2013. 8. 10.
20130806 TV를 보지 않으니 휴가와 피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행렬이 전국의 도로에 가득하다는 뉴스를 접할 기회가 없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에 신청곡을 청하는 분들의 사연에서 올여름 휴가길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이 갑니다. '지금 고속도로에요...끝도 없는 불빛이 아름다워요...' 중2 때부터 여름방학 하기 전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캠핑 갈 계획을 짜곤 했죠. 산이냐 바다냐로 시작하여 동해냐 서해냐? 버스냐 기차냐? 쌀은 일 인당 몇 공기? 음...부식은 김치, 멸치 볶음, 고추장, 카레, 꽁치 통조림, 양파, 감자... 텐트와 야전, 기타는 누가 가져올래? 회비는 몇백 원? 현지에 도착하면 텐트를 치고 텐트 바닥에 비상금과 쌀, 부식을 묻고 바닷물로 달려갑니다. 이틀이면 온몸에 화상을 입고 비실비실 건물 .. 2013. 8. 10.
20130805 새벽에 비가 오시면 반쯤 깬 귀를 빗소리에 집중하고 한 시간가량 선선함을 즐깁니다. 그동안 몸도 서서히 컨디션을 찾지요. 더위에 지쳐 모든 게 짜증이 날 지경이 되면 이렇게 비를 뿌려주시니 어찌 고맙지 아니하겠습니까? 모든 문을 닫고 창문도 실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꽉 고정하고 종일 녹음을 하고 나면 온몸의 진이 빠져 녹음할 때 유일하게 입고 있는 팬티에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구린내로 덮인 몸을 정화할 땐 알콜이 최고입니다. 한잔하면서 천정을 올려다보다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만유인력을 무시하고 옆으로 곡선을 그리며 유연하게 떠 있는 형광등줄. 어찌 이런 일이? 이 작품을 만든 건 저와 동업하며 살아가는 거미였습니다. 녹음할 때 파리 붙는 게 싫어서 벌레가 들어오는 걸 철저히 막기 때문에 판매장 안.. 2013. 8. 6.
20130804 어제 요술배 형(화가 유승배)이 내려오셨습니다. 항상 손님이 드시는 메뉴인 허브 소금 뿌린 삼겹살로 만찬을 하시고 판매장에서 함께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해장국을 대접하고 싶었으나 이 불볕더위에 국물을 끓인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죄악이므로 일로시장 백반집으로 갔습니다. 흐흐...일찍 왔으니 신선한 찌개가 나오겠지...이런 흑심이 있었습니다. 요술배 형님은 스무 가지가 넘는 반찬을 일일이 다 맛보시고 감격에 겨워 밥을 한 공기 더 시켜 꾹꾹 눌러 담은 다음 함께 회산 연꽃 방죽으로 산보를 갔습니다. 공연장 가운데가 가장 시원하더군요. 시간이 없어서 오늘 올라가셔야 하므로 시내 '행복이~' 카페 문 앞까지만 구경시켜드리고 목포역에 내려드렸습니다. 선물로 '나미야 잡화점~'을 드렸으니 차 안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201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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