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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1489

20130821 어젯밤에 내일 아침엔 고추를 따야지... 마음 꽉 먹고 잤더니 6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커피 한잔 타 마시고 담배 한 대 물고 비닐봉지 하나 들고 나섰습니다. 올핸 장아찌를 담지 않아 붉은 고추가 제법 되네요. 잘 말려서 직접 갈아 볼 요량입니다. 달콤하고 매운 냄새가 기분 좋게 가득합니다. 더워서 반찬을 만들지 않고 밭에서 나오는 대로 볶아먹습니다. 오늘은 남대문 시장 노점에서 산 '야채 다지기'로 피망과 오이를 조각냈습니다. 안주하다 남은 참치를 넣고 함께 볶았습니다. 모양은 그럴듯하나 맛은 C-입니다. 오늘의 뮤비... Roberta Flack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2013. 8. 23.
20130820 예상대로 나팔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고춧대에 있던 노린재들이 나팔꽃 줄기에도 까맣게 붙어있어요. 살려고 나온 애들을 어찌 해야 하나...고민이 많습니다. 아직 남녘의 더위에 적응되지 않아 괴롭습니다. 자기 할 일을 미루거나 못 본 체하고 허송세월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원래 해야 하는 일과 완전히 다른 일에 신경을 쏟고 있다는 거죠. 글을 잘 쓰려고 다른 이의 글을 읽는 것 같은 준비단계의 일이 아닌 완전히 다른 일. 제가 장난감이 많은 삶을 살았기에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젊은 시절에 작은 성과 하나 이뤄놓고 재탕에 삼탕, 사탕까지 평생을 우려 국물을 내는 걸 보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자라나는 이들이 그들을 본받지 않고 현명한 판단으로 자기의 길을 개척하기를 바라야죠... 2013. 8. 21.
20130819 의암호반에서 잘 땐 여름이 다 간 것처럼 시원하더니 아직 낮에는 머리카락이 다 타버릴 것처럼 뜨겁네요. 마음 놓고 에어컨을 켤 수 있는 대중교통 안이 제일 시원한데 내리면 곧 뜨거운 바람에 휩싸이게 되어 고통이 더 큽니다. 쥴리는 밥을 일찌감치 다 먹었는지 밥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더군요. 제가 월요일까지 먹을 수 있게 챙겨주고 갔는데... 제가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집에 돌아오면 안도감이 생깁니다. 일종의 편안함 같은 거지요. 아침저녁으론 확실히 시원해 졌으니 이제 조금만 참으면 됩니다. 올핸 참 즐거운 휴가를 보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뮤비... Commodores - 'Machine Gun' 2013. 8. 20.
20130818 새벽에 물 마시러 일어났는데 (버스 정류장 옆에 암반에서 나오는 샘이 있습니다. 마셔도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Moody Blues가 흐르고 있더군요. 넋을 잃고 담배를 피워물었습니다. 조금 더 자다가 천천히 춘천을 뒤로하고 여름과 작별을 했습니다. 휴게실 변기 위에 있던 웃고 살자는 이야기. 오늘의 뮤비... Santana - 'Transcendance' 201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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