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143 여름이야기 4 - 대포항의 풍어제에서... *이외수선생님 사이트의 납량특집에 올린 글입니다* 외박 나온 동생에게 오징어회를 사줄까하고 찾은 대포항. 꽹가리 소리가 요란한 곳에서 발 길을 멈췄다. 풍어제... 나이 드신 무당이 신명나게 뛰고 있었다. 신성호 30만원, 자유호 20만원... 배 이름을 적은 종이가 주욱 걸린 줄 뒤로 무당의 춤추는 버선 끝을 쫓는 사람들 시선들... 북 소리, 꽹가리 소리가 한층 빨라짐에 사람들 호흡도 가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장정 두 명이 지름 1m가량 되는 떡시루를 들고 나와서 굿판 가운데에 내려놓았다. 떡이 가득한 떡시루... 사람들에게 잘라서 나누어주려나보다...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무당이 춤 추며 떡시루에 다가갔다. 한 장정이 떡시루 손잡이에 수건을 둥글게 접어서 끼웠다. 장정 둘이 떡시루를.. 2005. 7. 3. 여름이야기 3 - 유명 출판사의 집들이굿에서... *이외수선생님 사이트의 납량특집에 올린 글입니다*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 * * 유명 출판사가 새 사옥으로 이사 들어가는 날. 출판사 대표와 친한 유명한 무당이 굿을 해주기로 하였다. 대표와 친한 무당은 상석에 자리했고, 굿은 새끼무당이 진행했다. 굿이 거의 끝나고 돼지머리에 식칼을 꽂아 세우는 차례가 왔다. 새끼무당이 돼지머리 밑에 식칼을 꽂고 세우려했으나 번번히 옆으로 쓰러졌다. 아무리 정성을 드려도 돼지머리가 서지않자... 보다못한 유명 무당이 나섰다. 먼저... 그 건물의 신을 청해서 뭐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마친 무당이 대표를 밖으로 슬그머니 불러냈다. 안으로 들어 온 대표가 아랫 사람을 불러서 귓속말을 했다. 아랫 사람은 직원 중에서 한 사람을 밖으로 불러냈다. 한 사람을 밖으로.. 2005. 7. 3. 여름이야기 2 - 새 녹음실로 이사오기 전에... *이외수선생님 사이트의 납량특집에 올린 글입니다* 아는 사람의 배려로 레코드사 공장의 이층에서 음악을 만들게 되었다. 혼자 넓은 곳에서 넉넉하게 자리잡고 작업을 하였다. 아래 층 사람들이 퇴근한 밤에는... 그 큰 건물에 혼자 남는 일이 많았다. 갑자기 일이 밀려서 밤에도 작업을 하는 날이 계속되었다. 어느 날부터... 난 누가 뒤에 와서 서있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몇 번을 뒤돌아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뒤에 있는 문을 열어놓고 작업을 계속하였다. 뒷문을 열면 바로 파출소의 2층이 보인다. 가끔 왔다갔다하는 경찰관들이 나의 무서움을 덜어주었다. 누가 서있는 느낌이 계속되자... 나는 낮에 그 건물의 2층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화장실에서 오래 된 세면도구들을 발견했다. 느낌이 좋지않.. 2005. 7. 3. 여름이야기 1 - 새 녹음실로 이사와서... *이외수선생님 사이트의 납량특집에 올린 글입니다* 먼저 사용하던 파출소 옆의 건물이 팔려버리고... 나는 가까운 곳에 녹음실을 새로 꾸몄다. 며칠간의 공사가 끝나고... 녹음실 앞의 호프에서 같은 건물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세상사는 이야기로 화제가 번져가는데... 500cc맥주잔을 채워 온 호프집 주인이 엉뚱한 말을 꺼냈다. "혹시 동자 못보셨어요? 그 지하실에 동자있는데..." '아닌 밤중에 왠 동자...' 겉으로는 허허...하며 웃음 짓고 들었지만... 먼저 건물에서의 경험 때문에 오금이 저려왔다. "그 동자...어리니까...과자 주면서 인사하세요..." '허...참!...이제 과자까지 사주면서 귀신과 사귀어야하다니...' 다들 �.. 2005. 7. 3. 이전 1 ··· 962 963 964 965 966 967 968 ··· 103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