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muband/Event

2005년 7월 30일 파로호 北村山房에 가다

by Gomuband 2005. 8. 1.
반응형

북촌산방의 배명수화백님

*
北村山房...
살짝 불러만 보아도 설레이는 이름입니다.
파로호의 외딴 곳에서 예술의 혼을 다듬고 계시는
배명수화백님의 아틀리에...
뵐 기회가 생긴 것이지요...



*
토요일 정오...
동행할 분들이 성수동으로 모여들고...
우리는 북으로 달립니다.
휴가차량이 길을 가득 메우고...
점차 지쳐갈 무렵...
포천의 백운계곡으로 접어듭니다.
냉기를 가득 담은 계곡바람은...
우리에게 다시 신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
광덕산을 넘어서니 강원도 땅입니다.
가을 같으면 노란색으로 덮인 산을 볼 수 있겠지요...
어제 내린 비가 계곡을 가득 메우고 내려갑니다.
토마토축제장에서 토마토를 한 박스 전해싣고...
파로호를 향해 달려갑니다.

*
파로호에 올라섭니다.
시원한 바람이 창으로 가득 들어옵니다.
가득한 물을 옆에 끼고 오음리로 달려내려갑니다.
오음리 농협앞...
사진에서 여러 번 뵌 분이 앉아계셨습니다.
배화백님...
인사를 올리고...
일행은 차를 바꿔타고 호수로 향했습니다.



*
비포장길을 넘어 간 곳에 배터가 있습니다.
그동안 내린 비로 물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배에 짐을 옯겨 싣고 건너편으로 물길을 가릅니다.
점점 뚜렷이 보이는 숲에 가려진 집 한 채...
북촌산방이었습니다.




*
벽난로가 있고...
배화백님의 걸개작품이 한 쪽벽에 가득하고...
넓은 자연석 찻상이 창문앞에 자리한 곳...
어릴 때 자라던 곳과 너무나 닮아있는 곳...
북촌산방은 집에 돌아온 오랜 여행자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화가 이경희님과 벽난로 앞에서...

*
식사를 마치고...
물 가에 내려가서 낚시를 펴봅니다.
살짝 입질은 있었지만...
붕어는 아직 나오지않습니다.
밑밥이 필요할 듯...
내일 새벽에 다시 나와보기로하고 산방으로 올라갑니다.

*
산방에 들어서서...
호롱불밑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삶이야기 그림이야기 음악이야기...
이야기 중간중간에 기타를 연주합니다.
피곤한 사람들은 자리에 눕고...
우리의 이야기는 새벽까지 이어집니다.



*
날이 밝고...
어젯밤 꼬박 밤낚시를 한 촉새님의 어망에는
매운탕꺼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아침을 마치고...
우린 비수구미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선장님과...^^


배 위에서...^^

*
비수구미...
16세에 인민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하여
반공포로로 석방된 이래...
파로호에서 50년을 살아오신 선장님...
어제와 다름 없는 가벼운 미소띤 얼굴로 우리를 맞아주십니다.
북촌산방을 뒤로하고 배를 몰아 십여분...
우리는 비수구미에 닿았습니다.



*
울창한 숲을 헤치고 옛 동촌국민학교 수동분교로
올라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제일 먼저 화장실이 보이고...
선생님이 생활하셨던 사택...
왼쪽으로 교사...
그 앞의 운동장...
100m달리기는 엄두도 못낼 작은 운동장이었지만
평행봉과 미끄럼틀...사다리...그대로 있었습니다.
교사 안은 1,2,3학년 교실과 4,5,6,학년 교실...
교무실, 학습자료실...복도...
1991년에 폐교되어 지금껏 풀벌레들과 함께한 작은 학교...
오래 된 풍금이라도 있을까하여 여기저기 찾아보았습니다.




좌로부터 명동박님. 촉새2님, 예빈님...

*
비수구미에서 돌아와서...
어젯밤에 잡혀준 생선으로 매운탕을 끓여서
북촌산방 마당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 머지않아서인지 너무 아쉬운 마음만 듭니다.
개울물로 목욕을 하고...짐을 챙겼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잠시 낚시도하고...
우리는 배에 올랐습니다.


*
파로호...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보물입니다.
30년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파로호에 가시면 됩니다.
아무 생각없이...

*
출발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애써주신 거지태공망님...
열심히 일용할 양식을 잡아주신 촉새2님...
홍일점으로 이번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신 예빈님...
알뜰살뜰하게 분위기 잘 잡아주신 명동박님...
모든 일의 가운데에서 우리를 바로 잡아주신 배화백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을날...
북촌산방사생대회가 열리는 날...
다시 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

* 김영주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8-08 11:0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