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의 사진일기1491 20200504 - 휴업 71일째 뭐 그렇게 할 일이 많은지. 이젠 노는 것도 버릇이 되어서 생활에 긴장감은 없지만 나름대로 평생 룰을 지키면서 살아온 까닭에 이유 없이 쉬는 시간은 내 삶에 없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병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어떡하니... 음악을 직업으로 둔 까닭인걸. 계절에 따라 기온이 툭하고 갑자기 변하는 날이 있다. 보통 잘 못 느끼고 지나가지만 기타를 잡아보면 금세 차이를 느낀다. 음력 절기와 기타의 휨새는 거의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듯. 온난화 때문에 계절이 스리슬쩍 지나가는 것 같아도 기가 막히게 맞는 게 음력 절기. 어쿠스틱 기타와 마이크 궁합은 맞춰놓았고 라인녹음할 기계도 골랐으니 녹음 준비 반은 마쳤다. 이제 일렉 기타와 앰프 궁합을 맞춰야 하는데 이거 일이 보통 많은 게 아니다. 그동안 일렉 기타로는 .. 2020. 5. 6. 20200503 - 휴업 70일째 시골 살 때 같았으면 단숨에 달려가서 안고 왔을 비글. 태안의 후배네 집에서 처음 보고 정이 듬뿍 들어버린 비글. 힘도 세고 머리도 좋아서 딱 내가 좋아하는 타입. 말만 못 하지 정말 평생 함께할 친구로는 그만이다. 사람들은 비글을 악마견 중 으뜸으로 치는데 혼자 놔두고 다니니 정력을 쓸 데가 없어서 그런단다. 매일 네 시간 정도 레슬링을 시키면 착한 아이로 산다고. 다시 시골 내려가서 살기는 싫지만 마당 있는 집을 구하면 꼭 데려다 살아야지. 물범도 눈이 예쁘고 강아지처럼 생겼는데 왜 범일까? 하여튼 눈이 예쁜 동물은 다 좋다. 눈에 다 나타나잖아. 뭐가? 다 보이는데도 구라 치는 거. 아니니? 이 강아지도 처음엔 이렇게 의심 가득한 눈으로 다가왔다가 목을 긁어줬더니 눈빛이 예뻐지더라. 심심하면 TV .. 2020. 5. 3. 20200502 - 휴업 69일째 분당천에 나온 사람 숫자가 겨울 수준으로 떨어졌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앞두고 있으니 가족모임에 갔나? 이번 연휴만 잘 참고 견디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음... 내가 저지르지 않은 일로 손해보고 사는 것 참 열 받는 일이야. 적당히 좀 하자. 응? 야생화, 특히 노란색 빨간색 꽃을 담아내는 것 참 어렵다. 매크로 렌즈 같으면 생긴 대로 구분이 될 텐데 75mm로 거리를 두고 코딱지만 하게 찍었더니 빛을 다 걷어내야 겨우 꽃잎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엔 매크로로 도전. 두 달 넘기며 놀다 보니 슬슬 일하기 싫어진다. 원래 즐기며 일해야 하는데 내가 하는 일이 보기와는 다르다. 아이들 가르치는 게 더 쉬워요. 자전거 타고 달려가는 종착지, 성남공항 옆 생태공원. 집 옆에 이런 곳이 .. 2020. 5. 3. 20200501 - 휴업 68일째 일 년 중 참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때가 두 번 있는데 5월과 10월이야. 가만히 앉아서 자연이 보여주는 걸 바라만 봐도 좋은 계절. 항상 이맘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었어. 꿈이 이루어졌는데 별로 기쁘지 아니하니 별일이로세. 생님이요... 그건 텅텅 빈 곳간 때문이 아닌교? 재수 없어 새끼야! 저리 갓! 인생의 흑역사는 다시 생각하기도 입에 담기도 싫은 법이지. 그래도 좀 개운하게 잊히도록 어른들로부터 정확한 이야기를 들어놓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운 게 많아. 그 이야기란 게 당사자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듣지 못하면 한쪽에 치우친 이야기가 되어버릴 게 뻔하니 아예 듣지 않았던 게 더 나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해. 펄벅의 '대지'를 읽으면서 '우리 집안 이야기와는 스케일이 다르지만 왕룽 .. 2020. 5. 2.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37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