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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1492

대둔도에서 함평까지 지난주, 고무兄은 여러 일에 매진하여 심신이 피폐하였다. 뭐 돈 버는 일이 쉬운 게 있을까? 당연한 거지...심신이 피폐할 것 까지야... 하지만 베짱이가 갑자기 많은 일을 마무리했으니 쪼깨 팍팍했을 것이여... 새벽 한 시가 넘어서야 유랑兄의 신곡 믹스를 마치고 남행에 필요한 짐을 쌌다. 항상 고속버스(그것도 일반 고속버스) 예찬론자인 고무兄이지만 목포로 심야에 출발하는 버스가 없는지라 친히 애마를 끌고 삼백사십 킬로미터의 대장정에 나섰다. 아니 이게 웬일? 눈발이 날리네. 이러다 내장산 근처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거 아냐? 과연 아침에 배가 뜰까? 배 안 뜨면 뭐하지? 온갖 요망한 상상을 하면서 고속도로에 오르니 눈발이 차츰 잦아들었다. 아침 여섯 시까지 목포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에 일백십 킬로를 달.. 2009. 11. 22.
고무兄이 말했다 고무兄이 말했다. "요새 말야 사람 만나는 걸 좀 줄여야겠어." "왜요? 사람 좋아하시잖아요?" "사람들 만나면 좋기는 하지. 술이건 밥이건 한 끼 식사도 해결되고 따듯한 마음도 안고 돌아오고..." "근데요?" "시간을 많이 써야돼. 책 볼 시간도 없고 기타 칠 시간도 없고 자전거 탈 시간도 없고..." "도대체 매일 뭐 하면서 지내는데?" "거의 매일 저녁 사람들 만나잖아. 낮엔 본부 일 조금 보고 웹에 글 올리고..." "너무 늦게 일어나는 거 아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 술 깰 시간이 필요하니까 조금 더 누워있고..." "이제 시간이 아깝수?" "......" "그럼 앞으론 한날한시에 다 모여서 놀죠. 회비 걷어서...ㅋㅋ" 세상 변하는 것 모르고 룰루랄라 놀던 사람이 시간이 아깝단다. .. 2009. 10. 29.
2009년 10월 23일 원주 호모루덴스 몸이 말을 안 듣겠다고 반항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무兄은 강제로 협박하여 별 수 없이 말을 듣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나중에 더 심하게 반항하거나 아예 나 죽여주쇼...하고 작동을 중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난 잘 달래서 가동을 해보라고 말하고 해질 무렵 상일동의 상가 앞 벤치에서 서울막걸리를 홀짝대고 있던 고무兄을 옆자리에 태웠다. 술은 같이 마셔야 웬수같은 정이든 달콤한 정이든 술잔에 깃든다는 게 내 평소의 지론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아 세상 미친놈들 욕하며 혼자만 서울막걸리를 병째 나발 불어대는 고무兄...밉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 질러간다는 길이 왜 이리 먼지 횡성이 나오려면 아직도 멀었단다. 여주로 가면 80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는 신작로가 뻥뻥 뚫려.. 2009. 10. 26.
아! 오색약수터 평일이지만 한계령 휴게소를 몇백 미터 앞두고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줄 서 올라보니 좁은 휴게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길가에 주차한 차들이 차선을 줄이고 있었다. 우리라고 예외랴? 우리도 버스로 차선을 막고 사람들을 하차시켜 오가는 차들 틈새로 재주껏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했다. 고무兄은 그렇게 여러 번 설악산 근처에 갔지만 케이블카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다고 했다. 오늘도 가이드가 주전골에서 오색약수 주차장까지 슬슬 걷는 코스를 택했으니 케이블카 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케이블카를 안 태워주면 주문진에 회 먹으러 가서 홀로 남겠다고 위협하는 고무兄...주문진에 어머니가 살고 계신 거 다 안다 다 알아... 아니 평일에 일 안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고무兄은 일 안 하는 사람들을 모두.. 200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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