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gomuband1717

20120806 고양이 밥을 주러 갔는데 한 마리도 안 보여서 갸우뚱거리며 있으니 콜라가 담장에서 뛰어 내려오며 반긴다. 대숲 바깥 길로 돌아가도 계속 따라오기에 걸음을 멈추고 '왜?' 하고 물으니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잘 모르겠다. 뭔가 일이 있구나 싶어서 다시 고양이 밥그릇 있는 곳으로 가니 주차된 차 밑에서 새끼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 목줄이 차 밑에 감겨서 꼼짝도 못하고 얼굴이 벌게져 있었다. '아하!' 가위를 가져와 끊어주었더니 폴짝 뛰어 어디로 숨는다. '아...이 걸 알려주려고...' 콜라는 몸이 가벼워 동작도 예쁘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친근하게 군다. 귀여운 녀석...동료를 구했구나... 거위 부부. 둘 다 밖에 풀어놓으면 천지사방으로 돌아다녀서 바로 민원이 들어온다. 며칠 전 수놈만 우리를 탈출하여 밖에서.. 2012. 8. 7.
20120805-소설 "동물농장" 3막 - 곤충편 1 소설 "동물농장" 3막 - 곤충편 1 노린재 이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어...오늘...오늘...일제단속이 있답니다... 그러니까...어...풀 밑으로 빨리 숨던가... 어...다른 데로...이런 옘병...벌써 옵니다..." 얼마나 급했는지 마이크를 끄지도 않고 줄행랑을 놓는 바람에 이장 마누라 악쓰는 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졌다. "지 새끼도 안 챙기고 토끼냐? 오라다 땀을 낼 눔!!!" 이장 마누라는 며칠 전에 부화한 새끼 세 마리를 등에 태우고 알이 잔뜩 붙은 잎을 하나씩 양손에 들고 부리나케 나무 밑으로 내려갔다. 고무兄의 아침 일과는 항상 화장실 가기부터 시작된다. 간단히 세수를 마치면 구수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아침 노동 계획을 짜는데, 날씨와 컨디션에 따라 하는 일이 달랐다. 앞 뒷마.. 2012. 8. 6.
20120804 파란 바다를 찾아 길을 나선다. 남해 동부나 동해안 같은 잉크색을 기대하진 않지만 작년 가을에 보고 온 맑은 물을 기대하며 발끝에 힘을 모은다. 남도의 바닷가에서 나만의 해변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고흥에선 한군데 봐둔 곳이 있다. 물이 빠지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 아담한 모래사장이 있는 곳. 고속도로가 열렸으니 가을에 한번 다녀오리라. 오랜만에 수영을 한다. 파도가 조금 높지만 천천히 물을 가르고 파도를 넘어 본다. 발가락에 닿은 걸 주워 올려보면 굴 껍데기와 고동. 조개는 없다. 충분히 소독했다 싶어 파라솔 밑으로 들어왔다. 해 질 녘까지 기타치고 놀면 된다. 오늘의 뮤비... Pat Metheny & Anna Maria Jopek - 'Are you going with me' 2012. 8. 6.
20120803 아스팔트가 깔린 곳에 가까워지면 데워진 공기가 슬그머니 차 안으로 스며든다. 집에서 시내로 나가는 동안 세 번 정도 공기가 바뀌는데 결국 창을 닫고 에어컨을 틀게 한다. 요샌 꽉 잡혀있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시내에서 5분도 머물지 않는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꽤 긴 시간을 자연과 함께 보냈기에 공기가 안 좋은 곳에선 잘 머물지 않는다. 화곡동에서 10년 넘게 버틴 게 꿈 같기도 하고... 월선리는 해만 잘 피한다면 정말 시원한 곳이다. 귀가하면서 창을 내리면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처럼 식은 공기가 살갗을 스친다. 건물 안에 갇힌 공기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지만 밤이 밀어주는 서늘함에 항상 감사한다. 오늘의 뮤비... Pat Metheny - 'Are You Going With Me' 2012. 8.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