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무밴드1860 20130221 전에는 겨울에 보온용 스타킹을 신었었지요. 스타킹은 가볍고 활동하기도 편하지만 강추위엔 조금 약하지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턴 내복으로 바꿨습니다. 윗도리 아랫도리 단단히 챙겨입지요. 날이 따뜻해져도 밤낚시 갈 때는 꼭 껴입고 갑니다. 부드러운 기모가 체온을 잘 지켜줍니다. 잘 때는 내복을 벗고 잠옷만 입지요. 잠옷이 걸렸던 옷걸이에 내복을 걸어 땀 냄새를 날려버립니다. 잡다한 물건들이 방을 꽉 채우고 있어서 자꾸 이 층을 짓고픈 생각이 듭니다. 집에 손대면 공사가 길어지는데...바닷가에서 살고픈 마음은 어찌 다스려야 할지...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내가 정말 살고픈 곳을 찾을 때까지 정 붙이고 잘 살아야지요. 적게 쓰고 작게 사는 게 즐겁다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오늘의 뮤비... '나의 삼촌 부루스 .. 2013. 2. 21. 20130220 닭 우는 소리도 못 듣고 푹 잤습니다. 동창에서 빛이 들어와 고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작은 창이 두 개 있는 방이라 종일 불을 밝혀야 하지만 글 읽을 일이 없어서 불을 꺼버리면 훌륭한 영화관으로 변합니다. 간단한 안주에 소주 홀짝대며 왕년의 명화를 다시 보는 재미... 궁금하시면 터미널로 가셔서 목포행 고속버스표를 끊으세요. 동녕이 덕분에 알게 된 소설가 '천명관' 재미있는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저할 것 없이 권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방송을 들으면 너무 웃겨서 혼자 낄낄대는 '나의 삼촌 부루스 리' EBS-FM에서 매일 조금씩 각색하여 읽어줍니다. 이북도 나와 있군요. 제가 쓰는 글도 조금 이런 쪽인데 천명관님의 이야기 풀어내는 솜씨는 정말 놀라워서 그저 읽는 삶으로 족하지 않은가?...생각하고 .. 2013. 2. 21. 20130219 금방 담은 김치 알맞게 익은 김치 푹 익어 시어진 김치 바로 먹기 편하게 양념을 곁들인 겉절이는 입에 달지만 곧 시들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않지요. 잘 익은 김치의 맛이 오래가면 좋겠지만 발효를 정지시킬 수는 없습니다. 아! 김치냉장고의 역할이 있었군요. 새 악기를 길들이며 적당히 닳게 하는 시간이 보통 일 년. 그전엔 좀처럼 녹음이나 공연에 투입하지 않습니다. 옛날엔 통기타를 새로 구하면 캠핑 갈 때 꼭 가지고 가서 일부러 텐트 밖에 놓아두고 잤습니다. 적당히 습기도 먹이고 원래 고향의 숨결을 조금이라도 담아보라고... 바짝 마른 기타는 아주 건조한 소리를 내기 때문이죠. 모든 게 적당히 익어야 쓸모가 생깁니다. 사람도 익어야 제 몫을 합니다. 나중에 벼처럼 고개를 숙이든 숙이지 않든 그건 본인의 선.. 2013. 2. 19. 20130218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어제 온 비에 실린 찬 기운이 갓 나온 여린 잎들을 움츠리게 만들었습니다. 연탄은 마구 타들어 가는데 방안 온도는 스르르 내려갑니다. 오늘도 기타 치다가 책 보다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멍하니 있다가 정신 차렸다가 그냥 그렇게 보냈습니다. 종각 육미집과 같은 골목의 가게들이 화재로 모두 탔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종로 1가의 피맛골이 없어졌어도 종각의 옛 가게들은 남아있어서 가끔 들러 추억을 마시던 곳인데 아쉽습니다. 말끔하게 새로 지어 따끈한 오뎅국물을 다시 맛보게 되기를 기대하지만... 바람대로 될 지...두고 봐야지요. 오늘의 뮤비... Jeff Beck - 'Scatterbrain' 2013. 2. 18. 이전 1 ···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46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