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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고맙다 친구야...일단 고맙다. 부탁한 걸 들어줘서... 날 잡아 낚시가기로 한 약속, 꼭 지키마. 볕이 이렇게 좋은 게 좀 이상하다 싶었어. 세계 곳곳에선 하루가 멀다고 화산이 터지고 온갖 포복절도할 사건이 매일 뉴스난을 도배하고 있었지만 하느님께선 우리나라에 투명한 하늘을 내려주셨지. 하마터면 노년에 시실리섬에 가서 살고픈 마음이 흔들릴 뻔했지. 그 쨍한 햇볕 덕분에 고운 꽃들이 곳곳에 피어났더구먼. 아~ 물론 하루하루의 일과를 게을리 한 건 아냐. 밤과 낮이 뒤바뀌어 혼란을 겪고 있었을 뿐이지. 정 잠이 안 올 땐 막兄의 손길이 그리워진 건 사실이지만... 작년에 옆집 신축공사할 때. 우리 건물에 사는 몰상식한 어떤 분과 옆집 건축주가 맘을 모아 코딱지만한 우리 건물 마당에서 버티고 있던 나무를 베어냈어... 2010. 6. 4.
K군!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게! K군. 어제. 날이 참 맑았다. 뒷동산에 오르니 온 천지가 아까시꽃으로 덮였더구나. 쓸데없는 나무라고 마구 베어냈다는 아까시나무가 우리 뒷산엔 여전하더군. 참 고맙더라. 뭐가 그리 쓸모없는 지 난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세상의 피조물은 모두 역할이 있지. 취업 준비에 바쁜 자네도 아까시 향은 맡아 봤겠지? 아직 이라면 천천히 사진으로 들어가 보게. 향기 가득한 시원한 그늘 밑으로 말일세... 내가 오월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야. 모든 것이 아무 방해 받지 않고 자라나 자신을 뽐내는 철이기 때문이야. 자세히 보게. 하찮다고 생각되는 것도 놀라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네. 마음이 동하지 않다고? 그건 내 사진이 그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야. 자네가 도서관에서 책 냄새에 고개를 파묻고 있을 때.. 2010. 5. 27.
밝지 않은 곳에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보다 제 카메라의 암부 표현력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많이 좁다는 생각에 카메라 메뉴의 콘트라스트를 최대한 낮춰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콘트라스트를 높이면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지만 중간색이 날아가는 게 아쉽기 때문입니다. 장단점이 있겠지요...^^ 2010. 5. 27.
추모소설 - 3. 청초선생 이 짧은 세 편의 소설은... 제가 바랐던 그분의 소박한 모습을 상상하며 작년 6월에 쓴 글입니다. 지금은 온전하고 편안하게 웃고 계시기를 빌며 1주기까지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리겠습니다. 당신이 계신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3. 청초 선생 “청촌가?” 기정이의 굵은 목소리였다. “잠깐만...끊지 말게...” 나는 담뱃갑과 재떨이를 들고 마루에 걸터앉았다. 맨발에 닿은 댓돌이 서늘했다. “그래...늦은 시간에 웬일이야?” “잠이 안 와서...” “늙은이가 일찍 자야지...별 일 없지?” 담배 한 개비를 뽑아 물었다. 몇 박자가 지나도록 대답이 없었다. “기정이...” “전에 내가 물어봤던 거 있지.” “그래...내가 알려줬잖아.” “자네가 알려준 시(時)가 정말 정확한가?.” “그럼...본인이 말해준 건.. 2010.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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