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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uband1709

20200419 - 휴업 56일째 종일 기타 손보고 연습하고 나니 진이 빠져서 옛날 사진만 들여다보고 있다. 육십일 가까이 의자에 앉아있다보니 엉덩이에 뾰루지가 다 났다. 참 별일 다 겪는다. 일기 쓰면서 유튜브의 퓨전 재즈를 듣고 있는데 빠른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은 본인은 신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진이 빠진다. 멜로디가 들리지 않는 음악들은 더욱더. 난 재즈를 해도 멜로디 안 들리는 건 하지 말아야겠다. 전에 했던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 이제 시작이지 뭐. 그 누가 세월의 파도를 피할 수 있으랴. 이제 사람들 앞에서 한 소리 또 하고 또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코로나 몇 번 더 오면 이렇게 나앉는 거 시간문제다. 겨울에는 좀 춥긴 하겠지만 뭐 어쩌랴. 기타 쟁이들은 자기 손에 잘 맞고 원하는 소리를 내주는 기타와 앰프를 평생.. 2020. 4. 20.
20200418 - 휴업 55일째 펜탁스 K-01은 뷰파인더가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촬영할 때는 LCD 모니터를 보면서 찍어야 하는데 한낮에 모니터가 잘 보일 리가 없다. 컨디션이 별로인 날은 수동으로 초점 맞추기가 더 안된다. 하도 안 보여서 옛날 사진사처럼 외투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모니터에 들어오는 빛을 다 차단하고 맞춘 게 이 사진. 동영상에 펜탁스 색깔을 내려고 K-01을 쓰는데 힘들어 죽겠다. 돋보기 쓴 이후로 수동 렌즈는 너무 어려워. 연습 열심히 할 것! 정신없어서 조리개 너무 연 것 아냐? 아닐 거야... 실력이 거지 같은 거야... ㅜㅜ 이번엔 코닥 DC215. 스냅용으로 쓸까... 하고 들고 나왔는데 사진이 세월을 뛰어넘지 못하네. 다음번에 삼각대에 받쳐서 한 번 더 찍어보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미안하지만).. 2020. 4. 19.
20200417 - 휴업 54일째 자고 일어나니 비가 오시네. 시골 초가에 살 때는 흙벽 틈으로 들어온 습기가 코에 축축하게 닿아서 비 오신 걸 금세 알 수 있었는데 도시의 이중창은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단단히 막아버린다. 옆집에서 불이 나도 계속 기타 치고 있을 내 모습 벽을 자른 건물 단면도로 그려 보면 어떨지. 내 기타 교실에 오는 분들은 아직 일 하는 몇 분 빼고 코로나 이전부터 지금과 비슷하게 살았을 것이다. 은퇴한 분이 많으니까. 자치센터의 저렴한 프로그램들은 큰 공헌을 하고 있었구나. 좋은 시스템이야. 한 달에 이만 오천 원 내고 기타도 그림도 외국어도 원하는 거 뭐든지 배울 수 있으니. 창으로 들어오는 낙수 소리가 다채롭다. 에어컨 실외기 위에 바닥에... 살짝 해님이 나오는 걸 보니 머지않아 그치려나? 죽기 전에 수염 .. 2020. 4. 18.
20200416 - 휴업 53일째 어제 잠을 조금밖에 못 자서 낮에 잘까? 하다가 그냥 버티기로 했다. 뒤집힌 낮과 밤을 바로 잡을 좋은 기회지. 코로나 19 와중에 선거도 잘 치렀으니 국민의 도리는 다 했다. 이제 평상시로 돌아가야 하는데 갈 곳이 없네. 오랫동안 못 뵌 선배님 뵈러 갈까? 생각하고 안산 가는 교통편을 찾아보다가 아직 폐가 되는 것 같아서 통화로 대신했다. 그래 아직 멀었어. 이제 다시는 옛날 같이 자유로운 삶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원인은 아직 정확히 모르지만 일이 이미 전 세계에 벌어졌는데도 슬쩍슬쩍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과 가짜 뉴스만 난무하고 정작 궁금한 이야기는 나오질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파헤쳐보고프면? 코로나 때문에 어떤 사건이 묻혔는지 찾아보자. 그 정도는 우리 국민이라면 쉽게 해낼 것이다. ..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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