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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밴드1853

20141121 11월이 움츠러들면서 시간의 파편을 마구 뱉어낸다. 노란 조각, 붉은 조각...천지사방이 피투성이다. 가뜩이나 짧아진 시간을 늘려보려 이리저리 날뛰어보지만 탄성 좋은 고무줄도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 처절한 격투를 벌이는 참새방앗간들(술꾼에게)의 화약냄새가 진한 역 앞 상점가. 포연이 걷히고 나면 간판 바꿔 붙이는 사다리차가 등장하여 익숙했던 이름을 떼어내고 생소한 글자를 붙인다. 개업빨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주 잠깐 성시를 이루다 텅텅 비어버린 음식점들 올겨울 어떻게 버텨내려나? 공공장소(특히 지하철)에서의 꼴불견님들은 이미 오랜 일이지만 이제 그 꼴불견님이 점점 더 어려지는 게 느껴진다. (어미아비쥐가 학습한 그대로 새끼쥐를 키워내는 분위기에서 새삼스런 일도 아니겠지만) 이담에 고생 안 하고 살게.. 2014. 11. 21.
월조간격 시계의 자세한 설명은 여기! 낚시에 도움이 될까...하여 모셔온 시계에 조수 그래프와 달 그래프가 있는데, 이걸 사용((아주 정확하진 않겠지만...)하려면 현재 위치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월조간격(Lunitidal Interval) 정보를 찾다가 잘 정리한 곳(http://www.jangbongdo.com/)이 있어서 필요한 내용을 발췌하여 적어둡니다. 원문보기 --------------------------------------------------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보통 하루 두 번의 만조와 간조가 있으며 특수한 장소에서는 하루 한번 만조와 간조만 일어나는 곳도 있다. 1일 2회 오르내리는 곳에서는 만조에서 다음 만조까지 또는 간조에서 다음 간조까지의 시간은 날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 2014. 11. 14.
20141110 - 아쉬운 이름...채수영 미8군에서 하우스밴드를 하며 매달 전국의 미군부대를 옮겨 다니던 1979년. 동두천에 부킹 되어 악기와 살림 짐을 옮기느라 분주했던 5월 첫날 저녁. 밴드를 픽업하는 장소에서 멋진 모습의 기타 플레이어를 보게 되었다. 람보처럼 손수건을 동여맨 이마 민소매 티셔츠에 낡은 청바지 오른쪽 어깨에 케이스에 넣지 않은 일렉트릭 기타를 비스듬히 걸친 사나이. 바로 채수영이었다. (정말 멋있었다.) 8군 하우스밴드는 매일 미군부대 안의 클럽을 옮겨 다녔는데, 그 때만 해도 쟁쟁한 팀들이 8군에 남았던 때라 우리 팀이 일찍 끝나는 날엔 다른 클럽에 잠시 들러 다른 팀의 멋진 연주(에이탑밴드...형님들이 그립다...)를 듣곤 했다. 아쉽게도 당시엔 채수영씨의 팀을 보진 못했지만 하루 연주를 마치고 밴드가 픽업장소로 돌아.. 2014. 11. 11.
20141031 어젠 월선리 김문호 선생님 도예전에 다녀왔습니다. 문호 형님댁에서 가끔 뵈었던 박상미 작가의 작품도 같은 기간에 전시되더군요. (경인미술관을 누르시면 전시일정을 알 수 있습니다.) 시내 나간 김에 가칭-'고무밴드 재건모임 멤버'(김*조, 주*미, 윤*녕, 정시스터즈)들도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디어에 등장하지 않는 음악인들을 아무도 관심 가지고 보아주지 않는 풍토에서 50 전후의 사람들이 새로 팀을 꾸린다는 건 지나가던 개도 코웃음 칠만한 이야기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환갑을 맞는 것보다 한 곡이라도 제대로 연습하며 희열에 싸여 사는 게 낫고 삼겹살 굽고 빈 막걸리 병 찌그리며 지난날을 되씹기보다 거리에서라도 우리 음악을 속 시원히 연주하고 나서 깡소주.. 201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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