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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에서 온 편지 3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어느덧 달이 바뀌어 5월이 되었습니다. 5월은 제가 일 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입니다.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고 마음은 넉넉합니다. 서울 그동안 서울에 잠시 올라갔었습니다. 연희문화창작촌에서 행사가 있었지요.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삽화를 그린 고교동창 김환영이 초대해 주었습니다. 임무는 동시 낭송 배경음악 연주하기. 오후엔 햇볕이 따스했는데 해가 지면서 기온이 엄청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무릎담요로 무장을 시도했습니다. 양쪽 가슴엔 발열팩 수류탄을 넣었습니다. 가스난로도 등장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행사의 백미는 뒤풀이입니다. 요술배 선상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오른쪽이 환영이입니다. 보령에서 시골 살이 중입니다. 양배추 인형 컨셉의 아주머니는 환영이 부인입니다. 다시 남도 장성.. 2011. 5. 4.
함평에서 온 편지 2 함비랑 유채꽃이 피어나는 집에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흰 나비가 꽃 위로 너울대고 작은 벌이 민들레 사이를 넘나듭니다. 빈집에 사람이 들어오자 동네 고양이가 정찰을 하고 가네요. 밥을 좀 챙겨 줘야겠죠? 커다란 개를 한 마리 키우고 싶픈데 자주 짖으면 기타 녹음할 때 섞이게 되겠네요. 한옥은 주변 소음이 그대로 흘러들어 앞으로 제 음악엔 차 소리, 새 소리, 개 짖는 소리, 대문 삐걱대는 소리가 그대로 섞일 듯합니다. 두부된장찌개 끓여 마루에 앉아 이른 저녁을 합니다. 해 지기 전에 모든 일을 마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전의 조상님도 이렇게 사셨다죠? 장성 옥정골 캠프 구경하러 갔습니다. 오늘 본 캠프장 시설이 앞으로 금타네 캠프 꾸미는 데 큰 도움이 되겠죠. 뒤로부터 설진봉, 한갑수, 윤지.. 2011. 4. 26.
함평에서 온 편지 1 출발 전야 안녕하신지요? 남녘에서 문안 인사 올립니다. 집 앞의 앵두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곧 흰 꽃이 가지를 가득 메우겠지요. 못 보고 내려감이 아쉽습니다.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면 짐을 챙겨 밤새 남행 할 것입니다. 앰프 소리가 맘에 들어 세팅을 촬영해둡니다. 가는 곳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착실한 내 앰프. VOX DA-5. 모임에 오신 화백님께서 부활절 계란에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참 아름답지요? 함평에 닿았다 새벽까지 짐을 챙겨 길을 나섭니다. 먼저 진해로 가 합평살이에 유용한 살림을 싣습니다. 함평엔 밤 8시가 넘어서 닿았습니다. 그새 함평 소리골에 식구가 늘었습니다. '루크' 얼굴이 저보다 큰 듬직한 견공입니다. 15시간을 운전했는데도 일찍 잠을 깼습니다. 커피.. 2011. 4. 20.
20110411 바람은 좀 불지만 버스 안에선 졸기 좋은 날. 점심 후의 곤한 머리를 창문에 기대고 종점까지 가도 좋은 날. 딱 오늘이 그랬다. 이렇게 햇볕이 좋은 날은 햇빛이 없는 지하실로 돌아가기 싫은 날이다. 인공조명으로 십 년을 버티며 지하 인간이 다 되었지만 난 햇볕을 사랑하고 햇빛을 먹고 산다. 오늘도 성님의 감사한 점심 초대. 식사하고 천천히 여의도까지 걸었다. 여의도는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로 슬슬 북적인다. 두꺼운 스웨터와 스타킹을 엊그제 간신히 벗었는데 저고리 위로 쏟아지는 햇볕이 벌써 따갑게 느껴진다. 극본 쓰기 공부할 때 드나들던 금산빌딩. 그때도 찻집이 있었던가? 달걀노른자 띄워 주던 다방 쌍화차. 곡차를 하려다 쌍화차를 시켰다. 백반 두 끼 값. 연신내 양지다방 아가씨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이..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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