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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오월이 물었습니다. "바람날 준비가 되어있는가?" "또 그 소린가?" "뭐...개버릇 남 주나?" "내가 좀 빡빡하게 해서 올해는 더 발광할지도 몰라." 짐 싸던 사월이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그래도 바람 날 수 있는 가슴이 부러워." 오월이 턱수염을 쓰다듬었습니다. 난 가만히 부푸는 가슴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일월부터 봄이 오는 것을 감지하지만 살짝 스미는 냄새를 봄이라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고요. 설날 지나 이월 중순이 넘어가면 봄을 감지한 색시의 분내가 바람에 실립니다. 삼월을 넘어서며 날이 본격적으로 풀리지만 시샘하는 바람에 일찍 쳐든 화냥기는 된서리를 맞습니다. 사월 내내 모래바람에 시달린 춘정은 쭈글쭈글 시들어 갑니다. 며칠 전에 뿌린 씨앗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작년엔 초짜가 너무 깊이 심어서.. 2013. 5. 1.
20130430 삶기도 남 드리기도 민망한 크기의 꼬마 감자를 모아 겨울을 났는데 이 친구들이 싹을 틔우고 있었습니다. 너무 작은 친구들이라 눈을 가를 것도 없이 바로 심기로 했습니다. 옥수수를 심었던 제당 옆 벽에 강낭콩과 나란히 심고 판매장 앞 고구마 심었던 자리에도 심고 자투리땅에도 심었습니다. 올해는 감자 샐러드로 샌드위치 만드는 게 꿈...^^ 볕이 좋아서 밀린 빨래를 해서 널었더니 건조대가 힘겨워합니다. 오늘의 뮤비... George Harrison & Eric Clapton - 'Something' 2013. 5. 1.
20130429 야마오 산세이란 분을 가수 이정미님의 CD 속지를 보다 알게 되었습니다. (이정미님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만난 도다님이 이정미님 CD를 주셨지요. 이번에 에토 선생님 오셨을 때 여쭤 보니 선생님께서도 잘 아신다는 말씀!) 웹으로 검색하니 우리말로 번역된 책이 있기에 구할 수 있는 건 모두 주문했습니다. 손에 들어온 건 한참 되었는데 이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야마오 산세이님은 도쿄에서 큐우슈우와 오키나와 사이에 있는 섬으로 삶을 옮긴 분입니다. 저도 오키나와에서 사는 게 꿈이었는데 일찍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중고등학교 때 산에서 살며 아침 안갯속을 헤집고 등교했던 저는 항상 그 시절로 돌아가려고 애썼지요. 주말이면 끊임없이 낚싯대를 들고 자연에 파묻히고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 생활을 동경하.. 2013. 4. 30.
20130428 전국에 새마을 운동이 벌어져 자고 나면 나라의 모습이 쉭쉭 바뀔 때 우리 동네에서는 마을을 양분한 개울을 건너는 작은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징검다리가 있던 곳에 콘크리트 다리를 놓은 것이지요. 다리가 생긴 후엔 물에 발목을 적셔가며 손수레를 밀지 않아도 되었고 살얼음 낀 징검다리를 건너다 미끄러질 일도 없어졌습니다. 다리 옆엔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이 다리를 만들었노라...라고 쓰인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다리를 만들고 난 다음엔 웬수 같던 논이 아파트 용지로 수용되어 돈벼락을 맞을 때까지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요새 제가 새마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운동이라야 손과 입을 움직이는 일뿐이지만 아무튼 열심히 합니다. 모든 외식 메뉴의 가격이 급하게 올라가고 있어서 이젠 한.. 201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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