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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함평에서 온 편지 3

by Gomuband 201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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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어느덧 달이 바뀌어 5월이 되었습니다.
5월은 제가 일 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입니다.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고 마음은 넉넉합니다.


서울 



그동안 서울에 잠시 올라갔었습니다.
연희문화창작촌에서 행사가 있었지요.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삽화를 그린
고교동창 김환영이 초대해 주었습니다.
임무는 동시 낭송 배경음악 연주하기.



오후엔 햇볕이 따스했는데
해가 지면서 기온이 엄청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무릎담요로 무장을 시도했습니다.
양쪽 가슴엔 발열팩 수류탄을 넣었습니다.



가스난로도 등장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행사의 백미는 뒤풀이입니다.



요술배 선상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오른쪽이 환영이입니다.
보령에서 시골 살이 중입니다.



양배추 인형 컨셉의 아주머니는 환영이 부인입니다.

다시 남도


장성을 거쳐 함평으로 돌아왔습니다.
장성의 생태유치원에서 행사가 있어서
음향장비를 싣고 갔었지요.
너무 늦게 도착하여 죄송한 마음이
아직도 가득합니다.

강이는 그새 제 얼굴을 잊었다가
이내 기억해 내곤 미소 짓습니다.



이번 주도 교회에 갔습니다.
제 성경책이 오래되어
찬송가 번호가 맞지 않습니다.
유하 찬송가를 보고 목청껏 노래합니다.

교회 식당에서 강이가 재주를 피웁니다.
저러다 재주를 넘겠지요?
지난 주일엔 목사님께서 밑반찬을 챙겨주셔서
일주일치 반찬이 생겼습니다.
하느님과 교회와 주변 분께 감사드립니다.
시골살이는 배곯는 일이 없습니다.



함비랑은 넉넉하게 봄을 안고 있습니다.
나비축제를 맞아 '이재혁 가옥' 안내판도
새로 붙였습니다.



유채꽃이 계속 피어납니다.
정자 쪽엔 노란색이 눈부시군요.
어젠 뒤뜰에 철쭉을 심었습니다.
철쭉은 열흘 전에 왔는데
게을러서 나무 몇 그루를 말려버렸습니다.
너무너무 미안한 일입니다.



오전엔 접는 탁자를 문앞에 놓고 글을 씁니다.
간단한 글감을 적고
사진을 정리합니다.


며칠 전, 서울에 비가 많이 왔지요?
저도 창문을 열어놓고 내려와서 걱정되더군요.
부침개 반죽이 있어서 몇 장 부치고
여기저기 전화하여 손님을 청합니다.
비 오시는 날은 역시 막걸리에 부침개입니다.



대청마루에 기름을 먹여보려고
아무것도 깔지 않고 부칩니다.



오후의 노랗던 햇살이 희미해지면
고요한 시간이 자리를 메웁니다.



해 넘어가기 전에 이른 저녁을 하고
마당을 빙 둘러봅니다.
아직도 못 본 꽃이 있었군요.

 



마당에 널렸던 비닐 조각들을 거의 다 치웠습니다.
이제 슬슬 댓돌도 정이 붙습니다.



안부를 묻는 문자에 사진을 찍어 보냅니다.
난 잘살고 있어!


제 기타들은 함평이 마음에 드나 봅니다.
아주 고운 소리를 내며 잘난 체 합니다.



밤엔 가끔 라면을 끓입니다.
함평에선 모든 음식 맛이 새롭습니다.
심지어 독한 S라면도...

나비축제



나비축제에서 나르다예술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날입니다.
항복! 손을 든 나무가 있네요.



모자를 쓰기 시작하면서
알 수 없는 강력한 포스가 생겼습니다.
지난번 서울 나들이에 모자를 잊고 가서
힘이 쪽 빠졌었습니다.



축제장엔 꽃이 가득하네요.
나비는 어디에 있나요?



야외무대에서 준비 중입니다.
오늘은 금타와 함께 연주합니다.



나르다예술단의 조영기와...



풋!



함평 나르다 예술단.
저는 매번 뉴에이지 레이블인 '나라다'와 혼동합니다.



아침엔 이불을 내다 널어둡니다.
종일 해가 드는 마루라 살균소독이 확실하지요.
저녁에 이불을 걷으면 냄새가 참 좋습니다.



녹음실에서 함평으로 모든 통신선을 이전했습니다.
드디어 인터넷이 들어오고
함비랑은 프리와이파이존이 되었습니다. 

 

어디에 앉아 있는 모습 같으세요?

 

화장실에 샤워만 있으면 부러울 게 없습니다.
모두 나무로 되어 있어 물 사용이 조심스럽습니다.

 



산하와 유하가 집들이 선물로 작품을 선물했습니다.
미소 짓는 제 얼굴을 갑수가 만들어주었고요.
유하는 아끼는 작품을 멋진 액자에 담았습니다.
참 고맙다...^^



인터넷이 들어오자 바로 영화보기를 시작했습니다.
삶은 달걀과 복분자주, 넷북, 담배 한 갑.
행복합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하셨지요?
저와 통화한 분께서 하신 말씀.
"새 장가든 사람처럼 목소리가 기쁨에 가득 차있어요' 좋은 일 있어요?"
맞습니다.
새 장가들었습니다.
함평과 함평의 사랑하는 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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