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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충고 참 감사합니다 ^^

by Gomuband 201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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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uband "Afternoon-0.9"

오늘 경향신문 앱으로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잘 아는 어떤 분께서
"앞으로 소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갑자기 온몸에 힘이 팍 빠지며 제가 전에 알던 어떤 분이 떠올랐어요.
그분은 집에 생활비가 없어도
자기 장난감은 최고의 제품만 사들이는 분이었어요.
엉뚱한 데 돈 쓰고 가족에게 끼니를 줄이라는 그분과
물가가 오르니 소비를 줄이라는 그분이 다른 게 있을까요?
저는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 주변에선 제가 세상을 비판하며 욕설하는 걸
싫어하는 분이 많아요.
저는 제가 잘 되자고 욕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어울려 사는 세상이 바른길로 갔으면...하는 생각에
글도 쓰고 가끔 한마디 하는 건데
그것도 싫으시대요.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는 게 다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세상 비판하는 거 싫어하는 분도
막상 자기에게 용산 같은 철거상황이 닥치면 가만있지 않으실 걸요?
엄청난 투사로 변신할지 안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제가 한 곡 한 곡 녹음하며 올려 드리는 음악은
벅스 같은 곳에서 MP3 한 곡 다운받기보다
두부 한 모 사다가 찌개 끓여 가족과 함께 드시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거에요.
0.9버전도 정식으로 발표하는 곡과 다른 부분이 거의 없어요.
비정규직 평균 수입을 90만 원이라고 칠 때
음악 한 곡 다운받는 비용이 600원이니 1,500곡 분량이지만
네 곡 다운 받는 비용이면 하루 교통비가 되어버리니
만만찮은 금액이 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책을
박봉의 여사무원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이야기는
수입과 문화관련 지출은 비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아는 동생이 그제 본부에 오면서 전철 안 풍경을 말해줬는데요...
남자분들은 거의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고
여자분들은 책을 읽더라는 이야기.
뭐 우연히 그런 차를 탔을 수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음악가의 공연이나 연극을 찾아다니며 보는 분은
제가 알기에는 거의 여자분들이세요.



문화가 바로 서면 절로 경제와 정치가 바로 선다고 믿어요.
뭘 좀 생각하며 살아야 바른 게 뭔지도 알 수 있다는 거지요.
오늘 방사능과 황사가 섞여 비가 오시는데
밝은 이야기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참 생각이 많은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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