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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110411

by Gomuband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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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좀 불지만 버스 안에선 졸기 좋은 날.
점심 후의 곤한 머리를 창문에 기대고 종점까지 가도 좋은 날.
딱 오늘이 그랬다.


이렇게 햇볕이 좋은 날은
햇빛이 없는 지하실로 돌아가기 싫은 날이다.
인공조명으로 십 년을 버티며 지하 인간이 다 되었지만
난 햇볕을 사랑하고 햇빛을 먹고 산다.

 

오늘도 성님의 감사한 점심 초대.
식사하고 천천히 여의도까지 걸었다.

여의도는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로 슬슬 북적인다.


 

두꺼운 스웨터와 스타킹을 엊그제 간신히 벗었는데
저고리 위로 쏟아지는 햇볕이 벌써 따갑게 느껴진다.

 

극본 쓰기 공부할 때 드나들던 금산빌딩.
그때도 찻집이 있었던가?

 

 

달걀노른자 띄워 주던 다방 쌍화차.
곡차를 하려다 쌍화차를 시켰다.
백반 두 끼 값.
연신내 양지다방 아가씨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이해인 수녀님 책이 창가에 있다.
요새 편찮으신 건 어떠신지 궁금하네.
참 예쁜 이름이다.
꽃삽.


여의도 나온 김에 먹방지기님을 졸라 글씨를 얻어가기로 했다.
작품이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집들이 초대장에 로고를 넣어야 하는데
난 로고를 쓸 재주가 없다.

 

이 동네 목련은 이제 뚝뚝 떨어지고 있다.
창가에 목련이 피어 오른 먹방지기님 자리가 참 좋다.

 

 

먹방지기님 의견에 따라
'함평나비사랑'을 줄여 '함비랑'으로 정했다.
들판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 '함'자
나비가 날개를 접고 앉은 '비'자
뽀뽀해달라고 입을 내밀은 '랑'자

정말 멋있다!!!

 

이 분이 쓰셨다.
오블 아이디 먹방지기.
서예가 장천 김성태 님.

사진을 잘 찍어 드리고 싶었는데
오늘은 플래시도 안 가지고 가고
삼각대도 없고...
다시 찍어 드려야겠다.

먹방지기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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