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gomuband1717

20130310 고무兄의 귀환 손목이 시큰한 걸 핑계로 기타 연습을 하다 말았다. 며칠 쉬다 보니 손가락이 다시 뻑뻑해져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칫국을 데워 밥을 말아 안주를 만들어놓고 넷북을 켰다. 처음엔 낮술 잔에 영화 한 편 띄워 일요일 오후를 흘려보낼 생각이었는데 손가락은 곰플레이어가 아니고 재즈 라디오 닷컴을 찾아 음악을 틀고 있었다. 아직 읽을 페이지가 많이 남은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어서였겠지. 천명관은 '고령화 가족'에서 내가 애써 덮어두었던 '가족'이란 단어를 다시 끄집어내고 있었다. '나의 삼촌 부루스 리'를 읽을 때 난 이 작가가 혹시 그걸 이야기하려는 게 아닐까? 하고 읽는 내내 전전긍긍했었는데 살짝 비켜가며 이야기를 마쳐주어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었다. 하지만... '고령화 가족'을 한 .. 2013. 3. 10.
20130309 늦잠 자고 일어났습니다. 콧구멍이 바짝 마르고 눈가가 버석버석했습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공기도 너무 따뜻했습니다.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빛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쥴리는 이미 혀를 길게 빼고 헉헉대고 있었습니다. 아...알 것 같았습니다. 봄이 와있었습니다. 이제 해가 남쪽에 오래 머무를 것입니다. 종일 쥴리 자리에 해가 드니 자리를 옮겨줄 때가 되었습니다. 판매장 앞쪽으로 자리를 옮겨주었는데 이상한 표정을 짓고 움직이지도 않고 서 있습니다. 한참을 지켜봐도 그대롭니다. 다시 제자리로 옮겨주었습니다. 겨울을 버틴 쪽파가 조금 자랐습니다. 물을 주었습니다. 연탄불을 넣은 방이 덥게 느껴져서 창문을 열고 밀린 일기를 썼습니다. 다 썼습니다. 오늘의 뮤비... Bebu Silvetti - '.. 2013. 3. 9.
20130308 에토 선생님께서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말이 과자... 고맙습니다...^^ 이제 과자를 거의 먹지 않지만 캔맥주를 살 기회가 있으면 감자칩, 웨하스, 김말이 과자, 셈베이...정도는 조금씩 삽니다.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김말이 과자죠. 계속 오르내려서 심신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밤엔 잠이 오질 않아 책을 보고 늦게 일어나 집안일 하고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쉬면 회복되겠지요. 오늘의 뮤비... Mayumi Itsuwa - 'Ribaibaru (Revival)' 2013. 3. 9.
20130307 오늘이 발인이겠네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죽었다는 게 슬프지 않고 이제 다시 보지 못한다는 게 더 슬픈 것 같습니다. 뭐 그 말이 그 말이지만요. 저도 아버님 장지에서 돌아올 때 엄청 울었습니다. 항상 같이 살지 못하여 살가운 정이 많이 있지 않았지만 이제 뵐 수 없다는 아쉬움 자주 못 뵈었다는 후회가 오랫동안 밀려왔었습니다. 3월이 벌써 시작됐는데 아직 녹음을 시작하지 못했네요. 뭐 기타가 잘 녹았으니 더 잘 되었습니다. 내 우물쭈물하다 이럴 줄 알았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라고 알려진 말이지만 오역이라는 글이 있어서 링크를 올립니다...여기!) 오늘의 뮤비... Deep Purple - 'Soldier Of Fortune' 2013. 3. 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