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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3 어두운 새벽에 눈을 떴다. 라이딩복을 입고 자서 그리 추운지 몰랐는데, 새벽바람이 비를 몰고 온 탓에 찬 기운이 조금씩 스민다. 담요를 덮고 다시 잠을 청했다. 기사님이 오셔서 시동을 걸었다. 매끈하게 일발 시동! 그러면 그렇지. 모든 기계는 전문가 앞에 서면 제대로 작동한다. 전자장치엔 별 이상이 없고 발전기 전압이 높단다. 개운하게 다 바꾸기로 했다. 정오 조금 지나 수리를 마치고 월선리로 향했다. 왜? 연탄 갈아야 하잖아... 조용해지고 출력이 높아진 차는 술술 잘도 굴러간다. 당연히 그래야지... 네가 내 두 달 치 식비를 하루에 드셨단다. 꼼꼼하게 잘 손봐주신 기사님께 감사드린다. 동아리 활동과 방과 후 수업 마치고 돌아오니 발바닥이 아리다. 말을 많이 하니 목도 걸걸하고... 새로 들어온 친구.. 2012. 4. 13.
20120412 종일 시동 건 기억밖에 없다. 남악에 갔다가 한 시간 수업 마치고 한 시간 스타트 모터의 힘으로 차를 앞뒤로 굴리다 천우신조로 시동이 걸렸다. 시동 꺼트리지 말고 무조건 공장으로 가야 했다. 어차피 오늘 돌아오지 못할 것 국도로 천천히 길을 저어 간다. 무안 함평 나주 광주...수완지구에 닿았다. 차를 공장에 넣고 슬슬 걸었다. 장성역에 가면 윤봉이가 있지만 내일 아침에 일찍 수리를 시작해야 하니 조금 부담스럽다. 오다 보니 먹거리가 지천에 널렸던데 거기까지 걷기는 무리고... 언덕에 올라서니 사우나와 식당가가 보인다. 골목 안에 꼼장어집이 있었다. 소맥 만들어 여유롭게 들이킨다. 비빔밥으로 쌈을 싸며 소리도 안 들리는 TV를 본다. 내가 본 사우나는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라고 했다. 차에서 잤.. 2012. 4. 13.
고무밴드와 기타 치며 놀기 05 - 중급 - 기본 11코드 + 2 / 기본 6리듬 + 변형 리듬 아래 코드와 리듬악보는 중급으로 넘어갈 때 꼭 익히고 가야합니다. 제가 적은대로 소리 내면서 천천히 치세요. 2012. 4. 12.
20120411 과연 대한민국은 변화했을까?...여기까지 쓰고 잠들었다 깨니 새로 1시. 뉴스를 들친다. 기대 반 우려 반. 실망 반 자위 반. ... 예감은 무서운 것이다. 라면 먹으며 버틸 이유가 뭐였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내가 개척한 아주 작은 시장을 양보하고 떠나온 것도 바보짓이었구나. 배부른 돼지에게 아이스크림까지 챙겨주고 온 내가 바보다. 하긴...초라한 자리에 남아있었어도 변한 건 없겠지. 내가 컹컹 짖지 않으면 구더기처럼 창궐하는 무뇌의 씨앗들을 다스리지 못한다는 게 증명됐다. 허탈한 밤. 이사 온 집 정리를 겨우 마쳤는데 또 떠날 생각을 한다. 자기 밥그릇을 다른 이가 퍼먹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당장 입에 먹을 게 들어가니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을 다른 이가 쥐고 흔들어도 내 권리를 다.. 201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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