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163 20120329 오늘 오시는 비는 밤부터 바람을 앞세웠다. 산발적으로 불어오던 바람 안에 빗방울을 숨겨 몇 개씩 떨어뜨리더니 이내 줄기를 이뤘다. 비가 새지 않는 지붕 아래 깃든 게 참 행복하다. 노숙하는 분들이 젖은 신문지 위에서 잠든 걸 볼 때 사람들 참 매정하다...란 생각이 든다. 한 때 세금 잘 내던 분들도 있는데 한 때 큰소리치던 분도 있는데 국가는 이렇게밖에 못 해주나? 사람들은 그들의 전법에 넘어갔다. 냄비처럼 빨리 끓고 빨리 식는다는 걸 그들은 안다. 손해 여부에 따라 슬그머니 꽁무니를 뺄 것도 안다. 한 대 때려도 다음에 밥 사준다고 하면 헤헤~하고 웃을 것도 안다. 우리가 남이냐? 결국 서로 덮어줄 것도 안다. 화려강산에 정의는 사라지고 구린내만 가득하다. 빗줄기처럼 전 국민의 하향 평준화가 진행되고.. 2012. 3. 30. 20120328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커피 물을 끓인다. 커피 한잔 타고 담배 한 개비 무는 것으로 일과 시작. 인스탄트 커피믹스의 황금비율(?...원조다방 커피보다는 못하지만...)을 창조한 맥심 모카골드마일드. 장사는 이렇게 널리 매일 쓰는 제품을 만드는 게 정석인 것 같다. 인스탄트 커피믹스를 좀 더 개발하면 인스탄트 된장찌개 백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난 수염이 잘 자라지 않아 일회용 면도기 하나로 평생 버틸 수 있지만 동녕이는 꼭 질레트 면도기만 쓴다고 했다. 질레트 면도기가 그렇게 좋아?...하다가 본사가 어디 있나 찾아보니 이 회사...엄청난 문어발 기업이었다. 세제 'Tide'와 'IVORY' 비누로 유명한 'P&G'가 모체였고 '질레트', '브라운', '듀라셀', '오랄비', '워터맨', '파커.. 2012. 3. 29. 20120327 동물농장 문호 형님이 외출하시면 앞 뒤뜰에 있는 모든 개에게 밥을 준다. 자리를 옮겨 맨 이후 통통이도 밥을 잘 먹는다.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서 우울증이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삶에 적극적이지 않은 자세는 아직 그대로다. 순이는 통통이의 이주를 인정하고 마당을 양분하여 공존하기로 했다. 가끔 섭섭이가 자기 구획으로 오면 겁을 주어 내쫓는다. 건물 코너를 돌아 길가까지 경계가 가능해져서 짖는 횟수가 늘어난 게 흠. 앞마당의 터줏대감. 작년에도 귀여운 자손들을 생산했다. 자식들 교육에도 엄격하고 자신의 임무에도 충실한 모범견이다. 이상하게... 내가 가까이 가면 소변을 줄줄 흘리는데 사람인 나는 까닭을 알 수 없다. 순이와 사이 좋게 함께 살았던 앞마당 개. 둘이 비슷하게 생겼으나 한 배는 아니다. .. 2012. 3. 28. 20120326 호주머니가 넉넉할 때 하는 여행과 시간만 넉넉할 때 하는 여행의 다른 점은? 없다. 둘 다 여유라는 공통점은 있다. 여행을 다녀온 뒤 만족감은? 여행지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가슴이 넉넉하다면 주머니가 가벼워도 그냥... 떠나면 된다. 유기농 양파와 보통 양파가 있었다. 오늘 상자를 열어보니 유기농 양파는 싹이 나셨고 보통 양파는 다 물러져서 하나 남기고 다 버리게 생겼다. 물론 보관을 잘 못 한 까닭도 있겠지만 면역력을 가진 식물과 약품의 힘으로 버틴 식물이 어떻게 다른가...바로 보여준다. 동물농장 섭섭이가 끈질기게 따라다닌 결과, 닭 무리에 접근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거리 제한이 있어서 30cm 이상 가까이 오면 바로 쪼아버린다. 장닭은 암탉만 거느리는데 수컷이 따라다녀서 좀 거시기.. 2012. 3. 26. 이전 1 ··· 603 604 605 606 607 608 609 ··· 104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