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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4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연탄 갈러 가는 길 판매장으로 가는 길 큰길로 내려가는 길을 천천히 쓸었습니다. 바람 없이 내린 눈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폭신하게 쌓입니다. 올해는 연탄재로 바람막이 벽을 쌓을 것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잠옷을 말립니다. 잘 때 몸에서 필요없는 물질들이 나오는지 피곤한 날은 땀내가 아주 고약합니다. 길이 녹았기에 악기를 실었습니다. 준비는 다 했는데 내일 눈이 오질 말아야지요...^^ 오늘의 뮤비... Eric Clapton - 'Let It Grow' 2012. 12. 25.
20121223 종일 눈이 천천히 쌓입니다. 연탄 갈러 한 번 개밥 주러 두 번 가만히 방안에 머무릅니다. 가끔 곰이 되고 싶을 때도 있어요. 모레 음악회 할 곳은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스님 혼자 그 많은 눈을 다 치우실 수 있을까요? 하느님께서 햇살이란 도움의 손길을 내려주시기를...^^ 오늘의 뮤비... Norah Jones & John Mayer - "Don't know why-Wonderland" 2012. 12. 23.
20121222 딸은 고3이 되고 아들은 고1이 됩니다. 딸 학교에서 일본에 다녀오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신청하라고 했지요. 신청한 학생 다 데리고 가는 건 아니고 학교에서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 봅니다. 왕복 교통비는 자부담인데 교통편이 비행기라 제 형편엔 적은 돈이 아니에요. 반년 동안 방과 후 교실 강사로 수고한 돈이 곧 나올 터이니 뚝 잘라서 보내주면 될 것입니다. 다른 건 못 해줘도 어릴 때 경험과 견문을 넓히는 여행은 아직 인생의 가닥을 잡지 않았을 때 꼭 보내주고 싶네요. 때가 지나고 가봐야 이미 느낌이 달라진 후라... 딸은 1월 말에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한다네요. 공부할 시간을 벌어주려는 엄마의 아이디어 같군요. 하지만... 딸 대학 보내는 거 뒷바라지하다 아들은 영영 딴 길로 갈 수도 있지요. ㅠㅠ .. 2012. 12. 23.
20121221 시골에 내려와 살면서 많은 걸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제일 궁금했던 것! 삶에 대한 자세... 삶의 목적... 삶... 이미 어릴 적에 숲에서 살면서 느낀 기억과 느낌이 충만한지라 지금 사는 곳이 내가 살고픈 곳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문명과 가깝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아무도 말 걸지 않는 곳에 살다 보니 슬슬 제정신이 듭니다. 답? 답이 뭐였느냐고요? 쥴리처럼 청양고추처럼 마을 앞 개울처럼 주어진 환경에 몸을 맡기고 편안히 살아가는 것이더군요. 목적과 자세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그동안... 돌보지도 못할 욕심과 내가 못남을 알지 못하고 불같이 일으켰던 시기심과 질투 면도칼로 얇게 회를 뜨는 듯한 매서운 비난 ...등등등 을 담았던 가슴을 도려내고 싶어졌습니다. .. 201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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