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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200618 - 휴업 115일째

by Gomuband 202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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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휴식의 기회가 생긴 것도 하늘의 뜻 같다.

심장이 터질 지경인데도 계속 달려와 골을 넣으려고 했으니

이제 한 박자 쉬어가라는 거 아닐까?

 

오랜 시간을 꼼꼼병과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는 투철함으로 나를 옭아매고 살았으니

십 년 전에 불러가신 게 맞았던 것 같은데, 어디다 쓰시려고 여태 살려 놓으셨는지...

 

도예 하시는 형님 옆에 살아서 이런 장난도 칠 수 있었지 / 옛날 사진

 

호남에 살 때는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고

오전엔 텃밭 가꾸고 오후엔 기타 치고

저녁엔 약주 한잔하러 마실 나가는 삶에 흠뻑 젖어있어서

시간이 흐르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사람들도 바삐 서두르는 걸 거의 본 적이 없고

그러려니~ 하고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넘어가기에

서울내기인 내게는 답답하게 보였지만

이게 아주 오랜 습관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

 

구글포토가 만들어준 사진

 

이제 공식적으로 여름 끝자락까지 쉬게 생겼으니 슬슬 여장 꾸려서 떠나볼까~한다.

전국 어딜 가나 안전한 곳은 없겠지만

코로나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샅바 잡고 겨뤄볼 일이다.

떠나기 전에 블로그 '고무밴드 기타 교실'에 글 50편 정도 써놓고

떡하니 광고 붙여놓고 맘 편히 다녀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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