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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함평에서 온 편지 6

by Gomuband 201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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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근 한 달 동안 소식을 전하지 않았네요.

한 달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분과 재밌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식적인 사진은 빼고
제가 찍은 사진 위주로 주절주절...
시작해보겠습니다.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재즈 피아니스트 겸 보컬이신 유미경님의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저는 게스트로 초대를 받았고요.
공연 녹음을 해왔습니다.



유미경님 팸플릿을 들고 계신 분이
논산 사포리 햇님쉼터한의원의 이기웅님이십니다.
이번 공연을 만드신 분.
지금은 리허설 중!



피아니스트 임동창님께서 화환 모습을 한 쌀을 보내셨습니다.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폼도 나고 실속있고!


목포에선 목포조각협회 전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셨네요.



옆 전시실엔 여류작가 네 분이 공예작품을 전시하고 계셨습니다.
작품에 비춰서 찰칵!



명함 뒤에 미녀를 모시고 다니는 안 상오 작가.



함비랑에선 해만 지면 모기와 놉니다.
길이는 9mm 정도
검고 강하게 생겼지요.
모기장은 필수품입니다.
그래도 아프리카보다는 낫지요.



내 조상은 방아깨비였어!



박재동 선생님 순회전은 광주 들러 목포 찍고 천안으로 올라갔습니다.
7월 2일 봉하마을 전시까지 한숨 돌리게 되었습니다.
천안 리각갤러리...
계곡의 바람이 인색하여 매우 더웠습니다.



함비랑 주말 상설공연을 위해 무대를 구상 중입니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는
비에 강한
그늘이 시원한
꿈의 무대인가요?



흥양예술단 정 준찬님께서 마실 오셨습니다.
은혜 보답차원에서 돌머리 해변의 명물
장어집에 모시고 갔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아나고를 더 좋아합니다.



고추 모종 열 개 심어서 첫 수확을 했습니다.
물만 먹고 자라서 피망 맛이 납니다.
기특한 농부 고무농부...



초설의 간이 탈의실을 빼앗아 샤워장을 만들었습니다.
엄청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함평의 농부, 축산인, 도예가, 시인이
어쿠스틱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농번기라 연습은 언제 다시 하게 될 지 궁금합니다.



함평고등학교에서 꿈꾸는 음악회를 했습니다.
산하와 초설
서울에서 두선이가 내려와 함께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도 인생은 값진 것이고
적어도 우리보다는 더 잘 살 수 있다는 게
이번 음악회의 테마였습니다.



음악회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
올해의 영화를 구상했습니다.
폭력과 음모가 넘치는 누아르가 될 것 같습니다. 



순식간에 우쿨렐레를 배워버린 산하가 두려운 초설은
이춘희 여사와 팀을 짜서 유하 생일에 공연하겠다고
연습 중입니다.
강이도 생일축하 노래는 잘 부릅니다.



올해 초설이는 아카데미상을 받을 것 같습니다.
진짜 인디언보다 더 인디언 같아요.



차꽃님이 몸을 추슬러 함비랑에 마실 오셨습니다.
아기 낳고 출근을 앞둔 김 미연님도 오시고
정 준찬님도 오시고
마당에서 수박 파티가 열렸습니다.



흥에 겨운 동네 할머님께서 메들리로 아리랑을 부르십니다.



불갑사 근처에 맛진 해물칼국수집이 있습니다.
준호가 한턱 크게 쐈습니다.



두선이는 제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샴푸와 수박을 사왔다고 하더군요.
자전거 타고 수박을 들고 올 수 있나요?
놀라운 재주입니다.



녹음 장비를 옷 방으로 보내고
서재를 만들었습니다.
함비랑에 오시면 여기서 글을 쓰시면 됩니다. 



손님이 오시면 외식하기보다
찌개나 국을 끓여 식사를 하지요.
마당에 좀 더 많은 야채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땅이 안 좋아도 상추는 심어야겠어요.



심 귀옥 작가가 재미있는 도자기를 가져왔습니다.
형산 민준기님 작품입니다.



확실히 저보다 입이 크군요.



무안 청계 월선리의 박양희 가수가 놀러 왔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이상록님과 함께.
상록이는 함비랑에서 100m 떨어진 곳 이 층에 삽니다.
함비랑 마당에서 차이코프스키가 울려 퍼질 날이 오겠지요?



다른 곳엔 비가 와도 햇볕이 항상 쨍쨍한 함평.
드디어 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장마라네요.



멋진 농군 규범이가 양파를 많이 선물했습니다.
저는 규범이네 양파를 넣어 볶은 어묵과 멸치볶음을 선물했습니다.
규범이네 양파는 정말 맛집니다.



호랑가시나무 잎이 드디어 호랑이 무늬를 띄우네요.
가시에 찔리면 엄청 아픕니다.



함비랑 마당의 잡초는 마당의 복사열을 막아줍니다.
풀 뽑으라는 성화가 가끔 있지만
저는 모른 체 합니다.



목포공고 방과 후 수업 '70 80 기타반'이 한 학기 수업을 마쳤습니다.
가을 축제에서 부를 노래도 정했고요.
뭔가 이룬다는 기쁨은 가슴을 뛰게 합니다.



함비랑에 비가 쏟아지고
바람에 신발이 날아가고
마루가 흠뻑 젖었습니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잠자리가 나타났습니다. 



목포 최 기종 시인의 출판 기념회가 40년 된 횟집 '남태평양'에서 있었습니다.
함평에서 삼인방이 지원사격 나갔습니다. 



이쪽 바닷가는 처음 걸어봅니다.
오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옛날엔 부두 앞길이 좁아서
술 취하여 쉬하러 나왔다가
바다에 빠져 돌아오지 않은 이들이 꽤 된다고 하네요.



함비랑엔 무수리가 새로 왔습니다.
수단에서...



영철성님 초대로 보령의 서각가 정지완님 댁에 갔었습니다.
10년 전에 자른 옻나무를 넣어 백숙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소중한 맛이었습니다.



다음 날은 보령 시내 '따뜻한 밥상'집에서 해장을 했습니다.
미산 막걸리...구수했습니다.
영철 성님께서시장에 들려 박대를 사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박대를 튀겨 소주잔에 하늘을 담아 한잔했습니다.



더위가 슬슬 시작되는 것 같아
대청 뒷문을 하나만 열었습니다.
드디어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마시다 남은 커피잔 속에서 파리들이 수영을 즐깁니다.
그런데 수영하고 나와 몸을 말리는 파리는 왜 한 마리도 없을까요?
모두 커피 속에서 염불 중이십니다.



여름일수록 운동을 해야 하는데
아직 바다는 차고
계곡물은 얼어 죽을 것 같고
역시 맨손체조가 최고입니다.
의자들도 체조를 시작했습니다.


여름이 오고 있고
볕도 점점 따가워지지만
아직도 소설 속에서 사는 기분은 여전합니다.
매일 저는 현진건의 소설 속에서 깨어나
나도향의 소설 속에서 잠듭니다.


함비랑에서 좋은 글 쓰라고
귀한 선물을 한 동생이 있어요.
바로...
우리 영패밀리
김 영...입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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