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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오시라는 봄은 안 오시고

by Gomuband 201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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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라는 봄은 안 오시고 감기가 오셨습니다.
연일 계속된 파티와 여행...행사...
다운될 만도 하지요.

기침이 나서 녹음도 중지했습니다.
빈둥빈둥 놀고 있습니다.

 

근처에서 키우는 닭이 본부 계단에서 제 그림자를 보고 있더군요.
주인집에서 못마땅한 일이 있었나 봅니다.

 



예년 같으면 꽃을 화려하게 피웠을 목련이 아직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꽃을 피운 분이십니다.


오랜만에 GX-10을 메고 외출했습니다.
똑딱똑딱 재밌게 찍는 맛도 있지만
철컥철컥 천천히 찍는 재미도 있습니다.
특유의 진한 색감이 확! 하고 다가옵니다.

 


사람이 보이는 사진이 좋지만
사진 찍으러 다니는 사람이 하도 많아
카메라를 든 행색을 딱 보고 나면
자연스러운 모습이 허물어집니다.
경계하시는 거죠.


그래서 불평 없는 무생물과 친하게 지냅니다.


작년에 그렇게 열심히 낚시해도
맛보지 못했던 생선들이 시장에 가득합니다.
저는 비싼 생선보다 아나고(붕장어)를 가장 좋아합니다.
싸고 고소하고...


새우, 조개...
초밥으로 변신시키고 싶은 내 마음...


상가 이 층에서 이집저집 회 뜨는 걸 구경합니다.
회칼...엄청나게 잘 드네요.


수산물을 많이 먹으려면 수입이 넉넉해야죠.
고등어도 비싸고 오징어도 비싸고
서민들이 자주 먹던 해산물도 모두 올랐습니다.


팬이 오천 명이 넘는다는 쌍둥이네집에 자리하고 앉아
올해 일 년 동안 먹을 회를 다 먹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이젠 낚시해서 잡은 고기를 다 놓아줘도 아깝지 않습니다.



가끔...
우울할 때도 있습니다.
주변에 친구가 많은 고무밴드지만
마음 붙일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 세상...
결국 공룡뿔처럼 혼자 가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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