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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사랑만 먹어도 배부른 사람

by Gomuband 201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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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에
보통 사람과 다른 처지에 빠지거나
보통 사람보다 불편한 사람이 생겼을 때
우린 우리 주변을 다시 둘러보게 되고
그제야 안아 드리지 못한 이웃이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오블의 존경하는 친구 '먹방지기님'이 만드신 인연.
오늘도 그 인연 따라 안동에 발 디뎠습니다.
안동영명학교.
천사들이 모여 알콩달콩 세상을 이야기하는 곳.
감히 봉사라는 이름으로 다녀왔습니다.

 

원래 저는 사진을 있는 그대로 찍자는 주장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요..
요샌 많이 변했습니다.
내가 쓸 수 있는 도구는 다 써보자...는 생각에
커다란 카메라를 본부에 모셔놓고
폰에 있는 카메라를 쓰거나
캠코더의 카메라 기능을 씁니다.

 


제가 제 사진을 찍어보면...
숨기지 못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살아온 흔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가난해 보여도
보잘 것 없이 보여도
하찮아 보여도
다 괜찮습니다.
저는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렌즈와 정교한 장치를 갖춘 카메라가
질 좋은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사진은 찰나의 예술입니다.
순간을 놓치면 다시 그 순간은 없습니다.

 


정물을 찍어도 초 단위로 빛이 변합니다.
좋은 사진은 순발력과 기다림이 주는 선물입니다. 
30만 화소면 어떻습니까?
폰카면 어떻습니까?
내가 담고 싶은 순간을 담으면 됩니다.
화소가 적은 사진을 찍는 사람은...
크게 확대하여 인화할 때 조금 속상할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라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강아지풀과 사람의 존재 가치는 같다!...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답이 "네!"라면...
당신은 참 행복한 분이십니다.

 

 

모든 사람은 神입니다.
모든 사물도 神입니다.
우린 우리 마음과 생각으로 사물을 규정합니다.

 

우리 민족만 그런 게 아니고...
모든 우주 만물이 서로 얽혀 있음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울리는 곡조를 정리하여
기타 치는 것으로 삶을 정리한 제게는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논하는 무수한 분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설령...
그분이 하는 일이 맘에 들지 않아도...
그 자리에 오신 임들이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위 사진은 TV 드라마 근초고왕에 출연한 배우 사진의 입술을 찍은 건데요.
참 아름답습니다.
말하지 않고 가볍게 다문 입술이 많은 말을 전해 줍니다.


말이 많았네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런 의도도 없습니다.


위 사진에 저와 함께한 분들은
공연 때마다 음향을 담당하시는 분들입니다.
최소한의 규모로 현장을 찾는 우리 팀의 큰 보물이십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영명학교의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성의 지배를 받는 우리와 다르게
마음 내키는 대로
몸이 시키는 대로
음악을 즐깁니다.

이글을 보신 님...
마지막으로 춤추신 게 언제십니까?


오늘 함께한 식구들이 칠십 분 정도였습니다.
안동에서 저녁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안동의 자랑, '안동 찜닭'을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서울보다 양념이 강하지 않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눈이 오셨습니다.
소복소복 쌓인 눈이 우리 맘을 포근하게 합니다.

마을을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린 밥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습니다.
마음을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린 사랑만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고무밴드...
사랑만 먹어도 배부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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