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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3

20130310 고무兄의 귀환 손목이 시큰한 걸 핑계로 기타 연습을 하다 말았다. 며칠 쉬다 보니 손가락이 다시 뻑뻑해져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칫국을 데워 밥을 말아 안주를 만들어놓고 넷북을 켰다. 처음엔 낮술 잔에 영화 한 편 띄워 일요일 오후를 흘려보낼 생각이었는데 손가락은 곰플레이어가 아니고 재즈 라디오 닷컴을 찾아 음악을 틀고 있었다. 아직 읽을 페이지가 많이 남은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어서였겠지. 천명관은 '고령화 가족'에서 내가 애써 덮어두었던 '가족'이란 단어를 다시 끄집어내고 있었다. '나의 삼촌 부루스 리'를 읽을 때 난 이 작가가 혹시 그걸 이야기하려는 게 아닐까? 하고 읽는 내내 전전긍긍했었는데 살짝 비켜가며 이야기를 마쳐주어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었다. 하지만... '고령화 가족'을 한 .. 2013. 3. 10.
20130221 전에는 겨울에 보온용 스타킹을 신었었지요. 스타킹은 가볍고 활동하기도 편하지만 강추위엔 조금 약하지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턴 내복으로 바꿨습니다. 윗도리 아랫도리 단단히 챙겨입지요. 날이 따뜻해져도 밤낚시 갈 때는 꼭 껴입고 갑니다. 부드러운 기모가 체온을 잘 지켜줍니다. 잘 때는 내복을 벗고 잠옷만 입지요. 잠옷이 걸렸던 옷걸이에 내복을 걸어 땀 냄새를 날려버립니다. 잡다한 물건들이 방을 꽉 채우고 있어서 자꾸 이 층을 짓고픈 생각이 듭니다. 집에 손대면 공사가 길어지는데...바닷가에서 살고픈 마음은 어찌 다스려야 할지...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내가 정말 살고픈 곳을 찾을 때까지 정 붙이고 잘 살아야지요. 적게 쓰고 작게 사는 게 즐겁다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오늘의 뮤비... '나의 삼촌 부루스 .. 2013. 2. 21.
20130220 닭 우는 소리도 못 듣고 푹 잤습니다. 동창에서 빛이 들어와 고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작은 창이 두 개 있는 방이라 종일 불을 밝혀야 하지만 글 읽을 일이 없어서 불을 꺼버리면 훌륭한 영화관으로 변합니다. 간단한 안주에 소주 홀짝대며 왕년의 명화를 다시 보는 재미... 궁금하시면 터미널로 가셔서 목포행 고속버스표를 끊으세요. 동녕이 덕분에 알게 된 소설가 '천명관' 재미있는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저할 것 없이 권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방송을 들으면 너무 웃겨서 혼자 낄낄대는 '나의 삼촌 부루스 리' EBS-FM에서 매일 조금씩 각색하여 읽어줍니다. 이북도 나와 있군요. 제가 쓰는 글도 조금 이런 쪽인데 천명관님의 이야기 풀어내는 솜씨는 정말 놀라워서 그저 읽는 삶으로 족하지 않은가?...생각하고 .. 201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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