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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제노9

2011년 7월 11일~8월 10일 고무밴드 모둠전 "인생을 전시하세요!" 한 마디로 표현한 '고무밴드 모둠전'의 슬로건입니다. 작품을 전시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회는 많지만 사람을 전시하고 인생을 보여주는 자리는 드뭅니다. 여름에 자인제노 갤러리에서 제 인생을 전시하며 한 달간 공연하려던 계획을 살짝 바꿔 고무밴드와 가까이 계시는 분들을 모셔 한 달 동안 그분들의 인생을 보여 드리기로 했습니다. 제 생각엔... 화가는 춤을 보여주시고 시인은 그림을 보여주시고 음악가는 그림을 보여주시면 어떨까?... 직업과 취미와 하고픈 일은 다를 텐데... '고무밴드 모둠전'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갤러리가 교실 크기인데요. 한 면은 제가 공연하는 장비와 잡화점을 차려 놓을 것이고요. 초대손님은 세 면을 사용하여 인생을 전시하시게 됩니다. 이미 유명한 분도 있으시고.. 2011. 6. 29.
함평에서 온 편지 4 요새 함평 소식이 좀 뜸했지요? 이사 간 다음엔 며칠 동안 청소와 정리만 하지요. 짐을 한꺼번에 싣고 오지 않은 저는 짐을 한 번 싣고 올 때마다 어디에 두어야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해가 중천에 뜨면 이불을 내다 널고 볕이 든 이불 위에서 하늘을 봅니다. 보수하지 않은 옆집엔 오래된 기와가 그대로 얹혀 있습니다. 담 너머로 살짝 보니 대청에 피아노가 보이더군요. 왈칵 어떤 소녀가 생각났습니다. '소나기'에 나온 그 소녀... 울 밑의 유채꽃이 집들이까지 버텨줄지 궁금했습니다. 봄을 가득 안은 유채는 함비랑의 막내딸입니다. 함평군과 관악구가 사랑하기로 언약을 한 날입니다. 함평 나르다 예술단과 고무밴드가 한 무대에서 축하해 드렸습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사람이 있는 모임이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있었습니다.. 2011. 5. 24.
함평에서 온 편지 2 함비랑 유채꽃이 피어나는 집에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흰 나비가 꽃 위로 너울대고 작은 벌이 민들레 사이를 넘나듭니다. 빈집에 사람이 들어오자 동네 고양이가 정찰을 하고 가네요. 밥을 좀 챙겨 줘야겠죠? 커다란 개를 한 마리 키우고 싶픈데 자주 짖으면 기타 녹음할 때 섞이게 되겠네요. 한옥은 주변 소음이 그대로 흘러들어 앞으로 제 음악엔 차 소리, 새 소리, 개 짖는 소리, 대문 삐걱대는 소리가 그대로 섞일 듯합니다. 두부된장찌개 끓여 마루에 앉아 이른 저녁을 합니다. 해 지기 전에 모든 일을 마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전의 조상님도 이렇게 사셨다죠? 장성 옥정골 캠프 구경하러 갔습니다. 오늘 본 캠프장 시설이 앞으로 금타네 캠프 꾸미는 데 큰 도움이 되겠죠. 뒤로부터 설진봉, 한갑수, 윤지.. 2011. 4. 26.
봄 냄새가 난다 입춘 지나고 바람이 바뀌었습니다. 바람은 품었던 칼을 버리고 쟁기를 손봅니다. 햇볕은 대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람은 가슴에 사랑을 담았습니다. 곰두리 축구단을 돕자는 바자(~2.28)에 박재동 선생님께서 그림을 거셨습니다. 몸으로 소리로 악기로 노래로 축하하는 분들이 가득하였습니다. 자인제노 구석구석에 사랑의 마음이 푸짐하였습니다. '그동안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 세상과의 소통에 익숙지 않고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에 서 있던 최고은 작가가 삶을 마감했습니다. 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메모를 붙여놓았지만 스스로 놓아버렸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달빛요정'같이 쓰러지지 않았다면 기어나와서라도 .. 201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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