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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3

20160815 - 1차 남도 살이를 마치며 2011년 함평 함비랑(이재혁 가옥)에서 시작된 '남도 살이'를 무안 월선리에서 마치고 어제 시골집에 있던 짐을 정리하고 왔습니다. 지난달에 동탄의 악기점도 접었기에 사방에 흩어져 있던 짐이 모두 한곳에 모이게 되어 죽전에 얻어놓은 방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하고 차에도 아직 풀지 않은 짐이 가득 실렸습니다.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숙제를 한 달 동안 전부 해결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지만 애 닮은 추억이 가득하여 텅 빈 가슴을 무엇으로 채울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인연은 질긴 것이라 일부러 외면하며 살아가도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인연을 맺은 지 십 년이 훨씬 넘은 목포의 兄弟(관서)가 마련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도 가득하나 징하게 인연 맺은 자리를 아주 떠난 게 아니니 .. 2016. 8. 15.
그동안... 태풍이 지나가고... '아저씨 차가 나무에 깔렸어요.'란 전화를 받고 뒷산을 넘어 공원주차장으로 가면서 무수히 떨어진 나뭇가지를 보았습니다. 비밀의 숲에 들어온 느낌.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갑자기 무서워졌습니다. 바람 많이 받는 정상 부근의 나무들은 어지간히 시달림을 받은 듯합니다. 야외에서 센 바람을 여러 번 겪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뿌리 뽑힌 나무를 본 적은 없습니다.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은 나무들은 바람을 이기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면...대나무는? 바람에 쓰러지는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네요. 나무를 심지만 말고 숲을 가꿀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산을 가꿀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차 지붕으로 쓰러졌던 나무들이 베어져 있군요. 홍도로.. 2010. 9. 16.
休暇日記 8월 2일에 낚시친구와 함께 집을 나서 가을이 된 다음 돌아왔네요. 1차 남행은 순전히 낚시여행이었습니다. 목포로 안좌도로 고창으로... 때묻지 않은 붕어를 찾아다녔습니다. 무안의 단골낚시터에선 이 년생 붕어들이 반겨주었고 잘 놀다가 새벽에 목포항으로... 목포항 여객터미널 앞에는 차들이 늘어선 세 갈래 긴 줄이... 아무도 어떤 줄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우린 다시 북항으로 차를 돌려 막 떠나려는 안좌행 농협 철부선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안좌의 지인은 친척상으로 바쁘고... 우린 저수지로 들어가 씨알 좋은 붕어들을 건져내고... 저녁 배로 철수. 목포의 지인들과 회포를 풀다가 장성 근처의 사우나 주차장에서 노숙. 잠깐 들린 월선리의 밤하늘엔 가을이 성큼 어리어 있더군요. 밤낚시를 위해 휴식하고자.. 200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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