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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밴드 기타교실446

20200831 - 휴업 189일째 - 쏘새지? sausage? 지금은 '소시지'라고 하지만, 전에는 '소세지'였다. 발음도 '소세지'가 아니고 '쏘새지'였고. 굵기와 크기에 따라 30원, 50원, 100원, 150원짜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부라보콘이 50원, 새우깡도 50원이었다. 빨간 비닐 포장, 양 끝을 금속으로 마무리한 통통한 자태. 조금 사는 집 아이들 도시락 반찬으로 달걀물을 뒤집어쓴 쏘새지 부침이 자주 보였는데,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젓가락의 습격을 받으면 한 개 남기기도 힘들어서 엄마들이 밥 사이에 소세지를 숨겨서 2층 밥을 싸보내는 일도 있었다. 나중에 고기가 많이 들어간 '소시지'가 나오면서 싸구려 취급을 받았지만, 그 시절 쏘새지는 재료는 비슷했어도 '덴뿌라'라고 부르던 사각형 어묵과는 확실히 맛이 달라서 중급이상 취급을 받은 건 맞다. .. 2020. 8. 31.
20200830 - 휴업 188일째 - 역시 아가들이 착해요 Kids are good kids, after all 비 오실까 두려워 일기예보를 열심히 보다가 출발! 이제는 자전거 타는 이들도 마스크를 쓴다. 지하철에서 마스크 때문에 옘병 떠는 인간들은 뜨거운 햇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페달을 밟는 사람들한테 삼박사일 두들겨 맞아야 한다. 6시쯤 비가 오신대서 카메라도 간단히 챙겨갔다. 오늘은 수중촬영. 내가 들어가서 찍는 멋있는 촬영 말고 카메라만 잠수하는 촬영. 수족관의 생선들이나 낚싯바늘에 걸려서 올라온 고기들은 나를 안 쳐다보고 시선을 피한다. 나 같으면 도대체 누가 나를 잡았나 궁금해서 뚫어져라 쳐다 볼 텐데... 그런데! 이 꼬마 고기들은 방금 물속에 들어온 게 뭔지 궁금해서 렌즈 앞에 와서 쳐다 보고, 갔다가 또 와서 쳐다 본다. 안 보는 척하면서 렌즈를 바라보는 스킬. 눈동자에 고스란히 궁금한 마음이.. 2020. 8. 31.
20200829 - 휴업 187일째 - 무서워요 I'm scared 백 종원님 허니버터브레드 만들려면 오븐을 써야 하는데 올려놓을 자리가 없다. 닭 구워 먹으려고 큰 걸 샀더니 식빵도 못 굽는다. 하여튼 이번에 이사 갈 때는 주방이 넉넉한 곳으로. 보건소 근처에 있는 아는 사람이 하는 말. 이재명 씨가 무서운가 봐요. 사람들이 30일 안 넘기려고 몰려왔어요. 광화문 기세 좋게 갈 때는 언제고 이제 집에서 숨어있으려니 겁나나 보네. 치료비 자기 돈으로 내고 확산시킨 죄로 낼 돈이 무서운 거지. 재산세 내는 게 아까워서 나라를 망치냐? 인생 잘 살아라. 니네는 매일 가짜 뉴스만 보고 살아서 민심이 뭔지 모른단다. 아래 존 카터 코벨 박사(기사 바로 가기)의 책은 두 권 구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나온 책 세 권 중 한 권은 절판되어 중고 책이 정가의 4배가 되었네요. 우리 .. 2020. 8. 29.
20200828 - 휴업 186일째 - 다음은 네 차례야 You're next 사람들은 업보를 믿지 않는 것 같다. 내가 풍선 이론을 알아차린 게 마흔 살 즈음이니까 그때부터 이십 년은 나름 몸 사리고 산 거다. 간단히 생각하면 된다. 내 삶의 보따리는 바람이 가득한 풍선이라고 생각하자. 외부에서 어떤 요인이 풍선을 누르면 누른 자리는 움푹하게 들어간 것 같지만, 풍선의 어딘가는 불룩하게 나온다. 삶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풍선 안에서 남의 풍선을 누르려고 손가락을 뻗으면 내 풍선의 어딘가가 오목하게 들어간다. 이제 감이 좀 오는가? 사람들은 나쁜 일이 나한테만 생긴다고 아우성친다. 사실은 언젠가 좋은 일이 그만큼 생겼는데 모르고 지나갔을 뿐이다. 좋은 일은 당연한 것으로 아니까... 나는 神氣가 있어서 음악을 했는지 음악을 해서 神技가 생겼는지는 모르나 그제 길에서..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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