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163 20120425 시골에서 시골로 비 오시는 아침. 해남으로 초대받았다. '서편제' 이후로 노란 햇살과 황토, 돌담을 가슴에 새겨 둔 곳. 실제로 그런 정경은 찾기 어렵다. 수업 마치고 빗길을 달려간다. 월선리도 시골이지만 여기는 더 시골.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전에 지난 적 있는 삼거리에 닿았다. 완도에서 나오는 길목이었다. 산을 등지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아름다운 다원이 자리했다. 편하고 난한 이야기가 뒤섞여 밤을 넘는다. 공기는? 물론 일급! 가끔... 쉬고 싶을 때 오고 픈 곳이다. 여러 인연이 얽힌 곳에 이제야 왔다. 외부로 나갈 일이 없다면 이쯤에 자리해도 좋으리라.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없는 곳은 도시나 시골이나 살아남기 어렵다. 자고 나니 오른쪽 팔꿈치 아리던 근육이 말끔하게 나았다. 신기한 일이지? 상복이 .. 2012. 4. 27. 20120424 소설 "동물농장" 2막 월선댁의 출산을 앞두고 날이 자주 궂었다. 비가 오시다 그치기를 며칠 반복하니 해 드는 자리도 비를 이기지 못했고, 바닥으로 미처 스미지 못한 비는 흙벽을 타고 진하게 올라갔다. 잠실댁은 예정일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통통이에게 호되게 당한 당산댁도 애는 쑥쑥 잘 뽑아냈었다. 월선댁은 이번이 첫 배라 서툰 걸까? 둥우리가 빗물에 잠긴 건 아닐까? 장진사는 어디로 내뺐을까? 당산댁은 사라지고 월선댁은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니 새 각시를 찾으러 갔을 거야... 촌장의 담배 연기가 한숨이 되어 흐트러졌다. 출산 예정일 아침에 삼일이를 난로 옆에 맸더니 흙 만지러 오는 이들이 풀어놓았고 풀린 삼일이를 고무兄이 다시 잡아 순이 옆에 매놨는데 고무兄이 풍악회 다녀온 새에 줄을 끊고 .. 2012. 4. 25. 20120423 강 선생님 댁에서 자고 왔다. 산 밑인데도 날이 많이 풀려서인지 아침에도 춥지 않았다. 이제 낚시를 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 완도에서 갑오징어 나온다는 진하의 전갈. 루어 묶는 법도 잊었다. 아침을 일찍 먹어서 출출하던 참에 정원장님께서 식사 초대를 하셨다. 기타 치기를 좋아하시는 형님과 함께 오셔서 즐거운 한 때. 낮잠을 잘까? 하다가 빨래를 했다. 모레는 비가 오신다니까. 동물농장 통통이 코가 왜 이러나... 이 친구는 몸 전체를 소독해야 하나? 살도 안 찌고... 돌 틈을 열심히 파고 있기에 가까이 가보니 개미집이었다. 별 것이 다 궁금한 통통이. 안 되겠다. 산책하러 가자! 통통이와 삼일이를 데리고 저수지 한 바퀴에 나선다. 운동하는 건 좋은데 아까운 견변을 아무 데나 싸네. 삼일이도 따라 한다.. 2012. 4. 23. 20120422 강진에서 봄을 열었다. 음악회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름이 걷히고 월출산이 드러났다. 마음과 마음이 모여 모임을 만들고 모임은 인연을 이어간다. 전라도에서 학생들과 함께 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어른들과 함께한 자리는 두 번째. 고무밴드 이름만 걸고 한 음악회는 처음. 어디나 사람은 똑같다. 마음 쓰는 방법만 다를 뿐... 전주에서 부부가 함께 온 이문곤 님이 페이스북에 올려주신 사진. 고맙습니다...^^ 동물농장 삼일이가 부쩍 커버렸다. 파워가 힘센 여중생 정도? 주변 동물들과 균형을 이뤄 잘 살아간다. 순이는 항상 제 밥을 후다닥 먹고 삼일이 밥을 내놓으라고 난리를 친다. 삼일이가 손이 있으면 나눠줄지도 모르지만 사실 주고 싶을까? 잡아먹을 듯이 난리를 쳐도 이렇게 가끔 뽀뽀하는걸...^^ 오늘의.. 2012. 4. 23. 이전 1 ··· 594 595 596 597 598 599 600 ··· 104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