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186 20120828 새벽에 시작되었습니다. 겨울엔 북쪽에서 바람이 오는데 이번엔 남쪽에서 휘몰아칩니다. 제각 앞의 나무가 꺾일 듯 휘어지고 정면으로 바람을 받은 창문틀이 밀려들어 옵니다. '문을 모두 닫으면 공기압력이 버텨주지 않을까?' 상상은 소용없습니다. 창틀이 빠지면 방안이 아수라장이 됩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창틀이 밀려들어 온 것을 알게 된 것은 창틀 옆에 모신 불상 덕일까요? 플라스틱 통과 테이프, 나무 조각으로 고정했더니 훨씬 낫군요. 뒷문으로 내다보니 옥수수 6~9호가 쓰러지고 복숭아나무가 지붕까지 휘어져 나부끼네요. 빗줄기는 생각보다 세지 않습니다. 해를 가려주던 삼일이 파라솔이 날아갔습니다. 누렇게 시든 오이잎도 모두 사라졌네요. 바람이 거센데도 집에 들어가지 않는 삼일이. 연탄광 윗부분을 막아놓았던 패널이.. 2012. 8. 29. 20120827 여행의 끝은 짐 정리입니다. 가져간 짐이 여러 가지지만 사용하지 않은 게 많아서 제자리에 넣는 것만으로도 정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벼르고 가면 꼭 변수가 생기고 아무 생각 없이 가면 시간이 남아 빈둥대고... 항상 기타와 작은 앰프, 낚싯대, 노트북은 챙기는 게 좋겠더군요. 이번 제주여행에 애를 많이 쓴 매니저도 서울로 올라가고 제주에선 태풍 대비하느라 분주하고... 월선리는 크게 준비할 것은 없지만 비에 젖을만한 것은 안으로 들여놓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까지 고이 잘 수 있을지... 오늘의 뮤비... Marianne Faithfull - "As Tears Go By" 2012. 8. 29. 20120826 길지 않았지만... 정든 카페를 떠나오는 날입니다. 원래 28일에 나오는 일정이었지만 태풍이 오가는 와중에 생길 혼란을 생각하면 일찍 제주를 뜨는 게 맞습니다. 다행히 차와 사람을 예약할 수 있었고 4시 반 배가 3시로 앞당겨졌다는 문자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카페 앞이 바로 바다라 파도가 길을 넘어오면 난감한 일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일단 넓은 유리창을 보호해야 하고 안으로 스밀 바닷물도 막아야 합니다. 정원의 연못은 어떡하지요? 아쉬운 작별. 잠시 끌어안은 포옹 속에 마음을 전합니다. '또 봐요...금방 다시 올게요...' 제주항에서 차를 선적하는 절차는 이렇습니다. 페리를 운항하는 회사에 예약합니다.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사람과 차에 대해 승선권을 끊습니다. 운전자가 아닌 사람은 터미널에서 기다립니다.. 2012. 8. 29. 20120825 남국의 아침은 눈이 부셔서 절로 스르르 깨어납니다. 오뚜기 북어국으로 해장하고 카페로 나왔습니다. 사계에서 두모악까지는 꽤 멉니다. 저녁공연 시간을 맞추려면 쉬지 않고 달려와야 합니다. 낮엔 여유가 있으므로 표선에 들려 볼 생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 만만한 거리가 아니어서 논스탑으로 달려갔습니다. 오늘도 사진은 매니저가 거의 다 찍었습니다. '스테이위드커피'와 인연이 있는 죄로...ㅜ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왔습니다. 2008년 검은호수님과 차꽃님이 함께한 '까마귀 탐방단'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두모악 공연은 그때부터 꿈꾸던 것입니다. 입구에 제가 보내드린 포스터를 붙여놓으셨습니다. 사진과 똑같은 사람이 나타나자 매표구의 직원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날이 좋으니 실외에서 연주하기로 했습니.. 2012. 8. 28. 이전 1 ··· 562 563 564 565 566 567 568 ··· 104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