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163 20120805-소설 "동물농장" 3막 - 곤충편 1 소설 "동물농장" 3막 - 곤충편 1 노린재 이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어...오늘...오늘...일제단속이 있답니다... 그러니까...어...풀 밑으로 빨리 숨던가... 어...다른 데로...이런 옘병...벌써 옵니다..." 얼마나 급했는지 마이크를 끄지도 않고 줄행랑을 놓는 바람에 이장 마누라 악쓰는 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졌다. "지 새끼도 안 챙기고 토끼냐? 오라다 땀을 낼 눔!!!" 이장 마누라는 며칠 전에 부화한 새끼 세 마리를 등에 태우고 알이 잔뜩 붙은 잎을 하나씩 양손에 들고 부리나케 나무 밑으로 내려갔다. 고무兄의 아침 일과는 항상 화장실 가기부터 시작된다. 간단히 세수를 마치면 구수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아침 노동 계획을 짜는데, 날씨와 컨디션에 따라 하는 일이 달랐다. 앞 뒷마.. 2012. 8. 6. 20120804 파란 바다를 찾아 길을 나선다. 남해 동부나 동해안 같은 잉크색을 기대하진 않지만 작년 가을에 보고 온 맑은 물을 기대하며 발끝에 힘을 모은다. 남도의 바닷가에서 나만의 해변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고흥에선 한군데 봐둔 곳이 있다. 물이 빠지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 아담한 모래사장이 있는 곳. 고속도로가 열렸으니 가을에 한번 다녀오리라. 오랜만에 수영을 한다. 파도가 조금 높지만 천천히 물을 가르고 파도를 넘어 본다. 발가락에 닿은 걸 주워 올려보면 굴 껍데기와 고동. 조개는 없다. 충분히 소독했다 싶어 파라솔 밑으로 들어왔다. 해 질 녘까지 기타치고 놀면 된다. 오늘의 뮤비... Pat Metheny & Anna Maria Jopek - 'Are you going with me' 2012. 8. 6. 20120803 아스팔트가 깔린 곳에 가까워지면 데워진 공기가 슬그머니 차 안으로 스며든다. 집에서 시내로 나가는 동안 세 번 정도 공기가 바뀌는데 결국 창을 닫고 에어컨을 틀게 한다. 요샌 꽉 잡혀있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시내에서 5분도 머물지 않는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꽤 긴 시간을 자연과 함께 보냈기에 공기가 안 좋은 곳에선 잘 머물지 않는다. 화곡동에서 10년 넘게 버틴 게 꿈 같기도 하고... 월선리는 해만 잘 피한다면 정말 시원한 곳이다. 귀가하면서 창을 내리면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처럼 식은 공기가 살갗을 스친다. 건물 안에 갇힌 공기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지만 밤이 밀어주는 서늘함에 항상 감사한다. 오늘의 뮤비... Pat Metheny - 'Are You Going With Me' 2012. 8. 6. 20120802 호박인지 알고 심은 박이 선전을 하고 있다. 내가 실수한 건 강철 지붕이 엄청 뜨거운데 박 덩굴을 지붕에 얹은 거다. 이미 덩굴이 많이 뻗어 되돌리기 어려워 해가 덜 비치는 나무쪽으로 돌려주었다. 모양새가 조롱박 같음. 평생 글 쓰며 사는 게 꿈이던 경수(외사촌)가 첫 시집을 냈다. 항상 글과 가까운 직업을 지녔었지만 땀 많이 흘리는 직업도 오래 몸에 붙였다. 그림 솜씨가 있는데... 시집에 시화를 그려넣지 않은 까닭이 있겠지... 축하...축하...축하...!! 땀방울의 짠맛을 아는 사람은 막걸리를 마실 자격이 있다. 가슴이 뚱뚱한 사람이 되자. 사람 먹고 살기도 어려운 마당에 집 잃은 견공까지 합류했다. 참 고운 강아지다. 주인이 나타나면 정 끊기 힘들까 봐 일부러 가끔 본다. 저 뒤에 앉은 분이 집.. 2012. 8. 3. 이전 1 ··· 562 563 564 565 566 567 568 ··· 104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