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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1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사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다른 SNS... 고운 소식을 듣고파서 내 소식을 알리고파서 최소한의 글만 링크로 올리고 있지만 원하던 소식보다 원치 않던 소식이 더 많이 눈에 뜨이니 그나마도 점점 소원하게 됩니다. 그래도... 그곳을 발판 삼아 얇디얇은 소속감으로 자신을 위로하거나 '좋아요'라는 정체불명의 관심을 사랑하는 분도 있기에 당분간 주~욱 유지되겠지요. 좋은 정신세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역시 제게 맞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제가 읽고픈 책을 읽고 제가 아는 어휘로 글을 쓰고 제가 알고픈 공부를 하는 것이죠. 가끔 사람이 그립기도 하나 미리 약속하지 않은 초대는 사양하고 조용히 홀로 머뭅니다. 가장 아까운 건... 허공.. 2013. 3. 22.
20130320 닭이랑 어울려 함께 밥 먹을 수 있는 견공. 심성이 고운 건지 닭을 함께 살아가는 파트너로 인정한 건지 (통통이가 들으면 토했을지도 모르죠) 아직 닭고기가 맛있다는 걸 모르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후춧가루인데요. 습기가 찼기에 계속 젓가락으로 휘저어 뿌리다가 이번에 김칫국 끓일 때 얼마 안 남은 줄 알고 국물을 안에 넣어서 헹구어냈어요. ... 엄청난 시커먼 국물이 국에 쏟아져서 버릴 수도 없고 밥 말아 먹고 국수 삶아서 말아먹고 떡볶이까지 해먹었는데 아직도 남았습니다. 그냥 저의 영원한 파트너...'오뚜기' 후추로 가는 게 답인가 봅니다. 한반도를 뒤흔든 '후이즈' 도대체 뭘 하고 싶으신 건지... "닭들이랑 같이 밥 먹는 건 이상한 거 아니에요." 오늘의 뮤.. 2013. 3. 21.
20130319 바람 불고 기온 내려가고... 한마디로 황량합니다. 비 오시고 나면 살짝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폭신한 땅을 끌어안고 여린 풀들을 어루만져줄지 알았지요. 연탄불이 이렇게 고맙게 느껴진 건 처음이네요. 적당히 따뜻한 공기가 방에 가득하니 부러운 게 없습니다. 갑자기 단초점렌즈가 쓰고 싶어서 종일 펜탁스클럽 들여다보다 완전 수동 50mm 렌즈를 꺼내어 마구 찍어보았는데 이제 초점 맞추는 게 힘이 듭니다. 저도 별수 없이 오토포커스와 자동노출에 길들었네요. 오늘의 뮤비... Kansas - 'Dust In the Wind' 2013. 3. 21.
20130318 어제 비가 많이 왔습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기대했었는데 조금 많이 뿌려주셨습니다. 뭐...땅이 부드러워질 테니 밭을 갈아야 하는 저에건 아주 좋은 일입니다. 오늘은 ' 내가 이렇게 느긋하게 살아도 되는 걸까?' ...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모두 치열하게 삶의 레고를 빈틈없이 잘 쌓고 계신데 저 혼자만 널널하게 나무로 만든 칠 벗겨진 옛날 집짓기 블록을 헐렁하게 놓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정말 이 건 아니다... 라고 생각할 때도 많았어요. 다 때려치우고 돈이나 벌자! 라고 때려치운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자기를 속일 순 없었어요. 다시... 돌아왔어요. 악상을 스케치한 노트와 악보를 정리했습니다. 돋보기를 쓰고 일을 해도 눈이 침침합니다. 이번에 서울 가면 돋보기 도수를 올려야겠.. 201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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