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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터치를 하고... 겨우내 앙상했던 가지를 가득 메운 집 앞의 앵두꽃도... 사람들 발에 밟히기까지 하는 골목의 목련도... 이제 짧은 봄은 끝나가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어제는 봄바람도 수시로 잔잔하게 가라앉아 곧 태양의 계절이 온다고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은 우리나라를 떠나기 전에 떨어진 꽃잎들을 구석구석으로 몰아넣겠지요. 느지막이 피어나는 꽃들은 아직 봉오리를 채 열지 못하고 따뜻한 햇볕을 즐깁니다. 가장 늦게까지 피어있을 녀석들입니다. 하얗게 눈부신 하늘을 수놓았던 가지엔 어느새 잎이 돋았습니다. 새까만 버찌를 만들려고 수분을 가득 모아놓겠지요. 5월이 여는 싱그런 녹색을 라일락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유혹을 기다리며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단거리 경주만 하고 바톤을 넘겨버렸습니다. 2008. 4. 15.
성공회 뒤뜰에 갔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면서 영화 속 이야기보다 건물에 더 맘이 가는 건 옛 건축물이 주는 느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목조건축물도 뼈저리게 사랑하지만 차가운 돌을 이용한 그들의 건물도 멋집니다. 이른 저녁을 하고 오랜만에 성공회 뒤뜰로 가보았네요. 거리의 소음을 막아주는 옛 국회의사당 건물과 세실극장 덕분에 성공회 뒤뜰은 아주 조용합니다. 어둠이 내려앉기 직전이라 더 고즈넉하네요. 멋진 건물을 다 담아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새벽에도 비 오시는 날에도 해거름에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네요. 오늘은 그저 스케치만 하고 왔습니다. 망원렌즈를 가져와도 저 창문을 담을 수는 없겠네요. 사다리도 들고 다녀야 할까 봅니다...^^ 고무밴드를 처음 만들면서 우리는 유럽에 연주여행 갈 꿈을 꾸었지.. 200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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