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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20200613 - 휴업 110일째

by Gomuband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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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진

 

 

더워도 자전거 타기는 계속된다.

대신 타죽지 않는 시간으로 바꿨다.

오후 4시에 도심을 데우던 공기가 흐르는 틈을 타서 북쪽으로 달리고

6시가 넘어 아스팔트가 식기 시작하면 남쪽으로 달린다.

 

작은 바퀴 자전거를 타는 어른들도 많이 늘었다.

아이들과 보조 맞추기도 좋고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마음도 편하다.

 

큰 바퀴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가는 사람은 드물다.

모두 약속에 늦은 것처럼 부리나케 달려간다.

난 옛날 시골 어르신 양복 입고 자전거 타시던 속도로만 간다.

한 시간에 한 번만 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사진 찍고

돌아오면서 저녁 식사하고 집으로 온다.

 

이번 자전거는 처음부터 안장이 편해서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살다 보니 안장 복도 있네.

 

 

Pentax K-01 / FA 28

 

 

오늘 생태공원에 가보니 물가의 풀이 싹 베어져 있었다.

물가라 모기도 많고 가끔 뱀도 나올 것 같았지만

면도하듯 싹 베어낸 걸 보니 카메라를 들이댈 마음이 없어진다.

뱀은 서울대병원 앞길에서 길 건너가던데...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시골 같은 냄새를 맡으며 달려갔다 오면

옛날에 공중목욕탕 가서 때 밀고 오던 기분과 비슷하다.

작년 10월부터 거의 안 빠지고 탔더니 무릎 살짝 삐걱 대던 것도 사라지고

지구력도 늘었다.

오다가 죽전 못 미친 곳에 있는 수변 체육공원에서 양어깨 돌리기 한 판 하고 나면

자전거 타면서 고정되었던 어깨가 다 풀려서 온몸이 아주 가벼워진다.

집에 오면 바로 꿀잠 모드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

 

일기에 욕을 안 썼더니 이상하네.

이제 지쳐가는 건가?

이러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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