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사진일기

20120401

by Gomuband 2012. 4. 2.
반응형

개업식에 가기 전
강승원 선생님께서 월선리에 오셨다.
"오늘 우리 집에 가지..."
4월에 있을 음악회 장소도 미리 답사할 겸 강진으로 향했다.

'월출산방'
형님께서 강진 성전면 월하리에 자리하신 곳.
'편하게 오셔서 차 한잔하고 가소서'라고 걸어놓으셨다.


공룡능선

영암에서 보는 월출산과 강진에서 보는 월출산은 많이 달랐다.
공룡능선 정면에 자리한 월출산방.
근처가 모두 명당이다. 

강승원 선생님

복분자주로 맘을 적시며 달을 맞고 별을 센다.
오늘의 화두는 '잘난 체'다.
티 내지 않고 얼마나 잘난 체를 잘하느냐...
잘난 체에 미숙한 사례도 꼽으며...

잔디에 자리한 쑥. 내가 보기엔 멋. 잔디밭이 보기엔 잡초.

잠들기 전, 오랜만에 샤워했다.
겨울이면 건성 피부로 변하여 정전기와 가려움증이 생겼었는데
남도에 와선 그런 증상이 싹 없어졌다.
샤워하지 않아서 가려움이 없어졌는지
체질이 변한 것인지
스웨터를 벗을 때도 정전기가 생기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어쨌든...
씻고 나와보니 벌써 코를 골고 주무신다.

집 앞엔 보리밭이 펼쳐져 커다란 바다를 이뤘다.
자리를 잘 잡으면 이런 횡재도 생긴다.

제주 김영갑 갤러리에서 처음 보고 인연을 맺은 수선화는 봄의 전령이다.
바람이 실어나르는 향은 내 담배냄새를 부끄럽게 한다. 

이런이런...할머니...^^

무위사로 갔다.
오래된 건물이 한 동 남아있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온다는 강 선생님 말씀.
벽화에 얽힌 전설을 들으며 올해 쓸 소설의 행간에 무위사도 넣었다.

월남사터 석탑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옛 모습을 그려 본다.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분의 말씀도 듣고.
친구분이 새로 꾸미는 한옥마을에 사신다고 하니
자주 방문하여 옛 모습을 여쭤봐야겠다.
여기도 소설에 포함하기로.

장흥으로 나무를 보러 갔다.
하느님이 도끼로 잘라내려다 만 듯한 산이 보인다.
여긴 탐진강변이다.
장흥...이대흠씨가 생각난다.

오늘 봄꽃을 편안히 본다.
흐드러진 매화는 없었지만 동백이 지천이다.

키가 작은 나무, 큰 나무
여윈 나무, 뚱뚱한 나무
동백나무에만 산다는 사는 새를 여기선 보지 못했다.

落花流水 春情滿開

동백꽃 다 떨어져
봄이 멀어지면

붉은 잎은 색시의 입술에 옮겨붙고
꽃술은 내 가슴에서 연정이 된다

홑동백 무늬 박힌 월남치마
탐진강 기슭에서 바람 맞으니

사랑 고픈 회색 배롱나무에도
늦닭이 운다

(20120401 탐진강변에서 空龍 쓰다)

스무 살에 5천만 원이 있다면
너는 대학을 가겠는가?
나는 나무를 심겠다
삼십 년에 정성을 보태
늘그막에 희희낙락하리라.

산에서 비틀어진 소나무처럼 모양을 잡으려면
곧게 자라는 나무를 괴롭혀야 한다.
어인 일로 나무공장에 팔려와 생고생인고...

형제가 많아 외롭지 않은 너도 곧 어느 집 울타리에 심기리라.
함께 가는 놈이 많아도 좋고
홀로 가도 좋고
곱고 따뜻한 바람 맞으며 솔솔 송화 날리렴.

정원을 꾸미는 건 순전히 주인 안목이다.
자신 없으면 정원사를 쓰면 되고
자연을 끌어들이려면 옛 정원을 본받으면 된다.
오늘 구경한 백운동 정원이 멋지긴 하나
어설피 복원해놓으니 마음이 언짢다.

오늘의 뮤비...

김정미 - "봄"
신중현 음악의 월드뮤직 냄새를 진하게 전하는 김정미
인도도 아니고
아랍도 아닌
아주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정신이 흐르는대로 몸을 맡길 여인이 그립다.

반응형

'오늘의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402  (0) 2012.04.03
20120331  (0) 2012.04.02
20120330  (4) 201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