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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Fishing

낚시꾼아빠...바다로 가다 6

by Gomuband 201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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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보름

한 달에
보름은 지방에
보름은 서울에
살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아직 지방 본부가 정해지지 않아
이집저집 떠돌아다니지만...
매일 포획한 수산물로 반찬을 하고
가끔 고마운 분이 대접해주시는 식사 외엔
외식을 하지 않고 직접 해먹습니다.



귀농? 귀향?
여러 이름을 붙일 수 있겠지만...
서울이 고향인 제게는 사실상의 '이주'입니다.
억지로 이름을 붙이자면...
학창시절 살던 분위기로 돌아가는 '귀청년기'가 되겠군요.



이번 겨울엔 시래기를 마련하여
국도 끓이고 된장무침도 해먹고 싶은데
제 주변에선 도통 보이질 않습니다.
깍두기 많이 담는 설렁탕집을 노려야 할까요?



거제도로 돌아간 날

호래기 낚시를 갔는데 해마가 나오더군요
아주 작은 해마가 호래기 바늘에 끌려왔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연화도에서 용궁제가 있어서 대원사 스님들과 통영에서 아침 배를 탔습니다.
낚시채비를 잔뜩 해서 갔는데
오늘 행사완 어울리지도 않아 접고 다음을 기약했지요.
고등어회를 처음 배불리 먹어봤습니다.

연화도엔 연화사란 절이 있어서
불자들이 자주 오십니다.
수능을 앞둔 때라 그런지
배 안에 연화도 가시는 손님이 가득가득...



거제 대원사에서 행사 후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오송마을 귀염둥이 덕원이가 자진해서 출연했습니다.
초설이도 싱얼롱으로 한 몫 거들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사진은 천둥님

어떤 것을 기원하든, 하지 않든
내 마음을 비우고 그 자리에 세상을 사랑하는 맘을 담는 일은
정말 귀중한 행위입니다.
남을 향한 마음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아는 분들 틈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항상 개문휴업인 초설이네 가게엔 가끔 재미있는 손님이 오십니다.
이틀 저녁 연달아 재미있게 놀다가신 금산의 인디언 성님.
충무김밥 정말 맛지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며칠동안 오셨던 모든 손님이 거제를 떠나시고...
저는 자동차 손보러 거제면으로 나왔습니다.
마당에 제가 딱 좋아하는 개가 있었습니다.
한 달 모두 지방에서 살 수 있을 때!
저런 친구를 한 마리 얻어야겠습니다.



짬뽕 재료를 사놓고도 연일 이어지는 손님 때문에 요리를 못 하다가
드디어 홍합짬뽕을 만들었습니다.
국수가 우동면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중면으로도 훌륭합니다.
물오징어가 아쉬운 날이었습니다.



함평으로 넘어와 '나르다 예술단' 행사에 함께 했습니다.
음향과 출연...잘 마쳤지요.
흑돼지 집에 모여 뒤풀이 중입니다.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잠은 당연히 산하네서 잤지요.

산하 아기 강이가 돌이 지났네요.
아빠, 엄마, 삼촌, 할무이...
발음할 수 있는 단어가 자꾸 늘어갑니다.



압해도로 넘어와 낙지잡이에 나섰습니다.
옆집 동배는 줍고, 저는 호래기 채비로 낚시하고...
결과는?
주운 사람이 더 많이 잡았네요.
저는 한 마리...그것도 뚜껑을 열어놓아서 발만 남기고 탈출했답니다.
일단 호래기 채비로 낙지잡이가 가능할까?...궁금했었는데
실험 성공!

영화 이야기

거제도에서 며칠 동안 영화를 찍었는데요.
거제에 사시는 검은호수님과 초설님,
다른 모임에 왔다가 열심히 연기해준 설진봉님이 출연했습니다.
아마추어가 만들고 출연한 영화라 어색한 것도 많겠지요.
일단, 올해 영화 한 편을 만들겠다...라는  저와의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2010년 내에 시사해보는 게 숙제네요.



설진봉, 조정제, 김영주...유림방파제에서 마지막 촬영 후...^^



영화는 한 마디로 이야기지요.
만드는 방법과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재미있어야지요.



나와 다른 삶을 보고픈 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누구나 자기를 가꾸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각기 따로인 아름다움들을 찾아 엮어내는 작업은
선수가 필요해요.



사진으로도 엮을 수 있는 풍경들이지만
동영상으로 엮으면 느낌이 달라지겠죠?



외로움이 합쳐지면 정다움이 될까요?



외로움을 나누면 짝이 있는 외로움이 되겠군요.



새로운 시도는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합니다.
11월에 발가벗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작은 아름다움에서 큰 의미를 지향하는 건
욕심일까요?



한 장의 사진이 주는 고요한 느낌에서 평온함을 찾는 이도 많고...



그 사진을 담은 기계가 주는 무게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이도 있겠죠?



자기 족적을 남기고자 하는 건
비슷한 이유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인디언처럼 살아가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까마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디언처럼 살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원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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