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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Fishing

낚시꾼아빠...바다로 가다 1

by Gomuband 201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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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에서 돔 낚시 잘하시는 분을 보고 낚시병이 도졌다.
물이 다 들 무렵에 삐드락을 노리는 방파제 낚시.
내 채비엔 입질도 안 하는데
그분 낚시는 던지자마자 입질~쏙! 입질~쏙!
어젠 예순 마리나 잡으셨다니...
옆에 앉아 한 수 가르쳐 주십사 부탁했더니
청갯지렁이로 하지 말고 새우를 끼워보라며 봉지를 밀어주신다.
역시...
새우를 끼워도 내 낚시는 묵묵부답...
매년 여름이면 붕어 낚싯대에 채비만 바꿔 잡어낚시로 쏠쏠한 재미를 봤었는데
내로라하는 붕어 낚시꾼인 내게 바다낚시는 공부 할 게 적지 않아 보였다.



본부로 돌아와 창고에 있는 낚시장비를 모두 꺼내 점검에 들어갔다.
모래사장에서 쓰는 원투대, 잉어 릴대, 루어 릴대...릴 두 개...
맡겨 놓고 가져가지 않은 낚싯대들...
글라스 로드 시절의 세트들...
모두 꺼내 놓고 손 볼 것은 손 보고
바다 낚싯대로 전용할 것은 줄을 갈아 맸다.



공연장비와 낚싯대가 어우러진 어수선한 본부...



요즘은 붕어낚시 할 때 짧은 대만 썼기에
세 칸이 넘는 낚싯대들은 모두 창고에서 잠자고 있었다.
네 칸 대는 구입 후 천수만에서 한 번 출전하고 창고행...



바늘쌈지와 각종 굵기의 줄들이...
묶은 바늘을 사서 썼더니 십 년 넘은 바늘쌈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릴낚싯대는 사놓고 끌려간 낚싯대를 건질 때 외에는 쓴 적이 없다.
루어낚시도 자꾸 바닥에 걸리는 게 싫어서 금방 그만두었고...
참, 이번에 앞이 휜 롱노오즈플라이어를 바늘뻬기로 사용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동안 왜 바늘빼기로 전용할 생각을 못했을까?



낚시 좋아하는 사촌이 봉화로 낙향하기 전에 채비가방을 하나 만들어 줬는데
오늘 채비가방을 뒤집어엎어 보니 별것이 다 나왔다.
파리낚시, 각종 가짜 미끼들...
온갖 무게의 추와 도래...
좀 더 많은 고기를 잡고자 애쓰는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 채비들...

돔이 살찌는 시월엔 서울에 올라오지 않고 남쪽에서 바다낚시 공부를 해야겠다.
싱싱한 생선 잡아 반찬 해먹고...
회도 먹고...



본부 지역에 엄청난 비가 왔다.
전날부터 서해 쪽에서 구름이 슬슬 들어오더니 결국 사고를 쳤다.
간간이 새던 집 천장에선 물이 줄줄줄...
그래도 본부에 물이 들지 않아 다행이다. 



아이폰 앱 'ISAT'에서 캡쳐한 구름 사진.

이순신 장군 동상 앞도 물바다를 이뤘다지?
4대강 공사하는 양반들도 잘 생각해야 한다.
거대한 보를 만들었다가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정말 장난이 아닐 거다.
댐에 갇혀 썩은 물이 평야로 일시에 밀어닥치는 광경...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될 일인데...
우리나라에선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그것도 사람의 과실로...



모두 윗사진 처럼 될 거야...
물속의 전봇대처럼...

지난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도 많았다.
살아남은 나무들이 치를 떨고 있는 사이에
땅을 기는 식물들은 엄청난 수분을 흡수하고
나무 꼭대기로 기어올랐다.
호박나무가 된 것이다.

이제 중부지방이 태풍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던 시절은 끝난 것 같다.
지구 전체의 기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로는 도망갈 곳도 없고...
거꾸로 남쪽에 내려가 정면 승부를 펼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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