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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나도 진화해야 하는가?

by Gomuband 200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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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아이들 보습학원이 들어온 지 몇 달...
많은 불편한 일들이 생긴다.

날이 더워지니
빙과류를 먹던 아이가 학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하로 먹던 것을 휙 집어던지고 간다.
잠복근무(?) 끝에 누군지 알아내어
복도에 휴지통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공부시간보다 일찍 온 아이들이
건물입구에서 떠들며 놀이를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몇 번을 이야기했다.
어떤 아이는 아주 빤한 표정으로 대꾸한다.
건물 문을 닫으란다.
닫으면 시끄러운 소리가 안 들리니까...
그 아이의 눈에는 어른이 없었다.
오직 나를 방해하는 어떤 인간이 있었을 뿐...
네가 부모가 없다면 네 눈빛을 이해하마...

오늘도 참다가 학원으로 올라가서 책임자에게 이야기했다.
밖에서 노는 아이들까지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한다.
그런가? 골목은 나 몰라라~하는 공간인가?
같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학원을 위해 존재하는가?
골목을 사이에 둔 태권도학원은 관리한다.
주변 분들에게 자기 학원 아이들이 밉게 보이지 않게 관리한다.

교육은 공부가 다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교육과 공부를 혼동하고 있다.

모든 어버이여...
당신들은 자식에게 대하는 그대로 받게 된다.
마음은 아프지만 따끔한 회초리와
관심과 사랑을 주는 어버이는 존경을 받게 될 것이고
기죽이지 않으려 매를 아끼고
독선과 아집을 주는 어버이는 무관심으로 보답 받을 것이다.

사람 나고 돈 났다.
우리 아이 하나쯤은 그런 것 다 모르고 성공만 하면 된다고 믿지 말자.
고운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살만한 세상을 만든다.
이미 자신의 의무는 팽개치고
권리만 이야기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하도 답답해서 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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