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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그래요...적당히 삽시다

by Gomuband 200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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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요새 재건축이 한창입니다.
오래된 단독주택을 허물고 6가구가 살 수 있는 다가구를 신축하는 공사.
나야 뭐 부동산에 관심이 없으니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지만
한 상가에 부동산중개업소가 세 곳씩 들어와 있는 것을 보면
좋지 않은 어떤 기류가 이 동네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뉴타운 이야기를 꺼내며 출마했던 단체장이 있었는데...
그 사람 때문일까?
우리 동네가 재개발되면 저는 난리가 납니다.
새로 지어지는 집으로 입주할 여력이 없으니까...
이제 이런 담장 위의 철조망도 어느 날 다 치워져 버리겠지요?



약수터로 오르는 길에 새로 공원이 생기고 있습니다.
전에도 한 번 간소하게 꾸몄었는데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너무 허접해서 곁에 간 사람이 초라해질 정도였지요.
그래도 그때 만든 연못에 사람들이 고기도 넣고 거북이도 넣고 해서
살금살금 다가가면 자라가 햇볕을 쬐며 돌 위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공원 조성을 위해 새로 심은 나무에 이제야 꽃이 피었습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한 탓이겠지요.
이름은 몰라도 곱기는 합니다.



이 소와 달구지는 내가 기억하기로 강서구청 네거리에 있었던 것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을까?
모형 소가 달구지를 끌고 올라왔을 리는 없고
우리 동네가 폐품처리장인가?
야간에 조명을 했던 튜브까지 주렁주렁 달고 오다니...
어디에서 여물도 못 얻어먹고 있었나보구나.
그래도 너를 여기 풀 있는 산으로 보낸 사람을 고마워해라.
난 네가 오는 바람에 공원에서 우리 동네 사람들 위해서
음악회 하려던 마음이 다 접혀져 버렸단다.



새로 만들어지는 공원 위로 오르면 몇몇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내가 이사 왔을 때도 있었으니 꽤 오래된 마을이겠지요?
그런데 이 마을에 하수도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이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모두 밑의 공원연못으로 들어갈텐데...

서울에 이런 동네가 남은 곳은 별로 없습니다.
이리로 터널이 난다는 소문도 있던데...
이분들은 다 어떻게 하지요?
여기에 사는 분들도 다 아랫마을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고...
가스통이 날아다니는 사건이 또 벌어지려나?



배드민턴장에 운동하러 오가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 같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보면 누가 버린 쓰레기인지 금방 알 수 있는 증거들이 있지요.
'그것 참...배드민턴공 케이스를 함께 버리시면 다 알잖아요...
무단투기를 하려면 머리를 써서 하셔야지...쯧쯧...
운동 잘하시라고 배드민턴장 지어 드렸더니 쓰레기투기로 보답하는구려...'

말이 나온김에...

지난번 새벽 전철에서 휴대폰으로 TV 보시던 아저씨.
다른 사람들을 좀 자세히 보세요.
귀에 뭘 꽂고 있잖아요.
그냥 아저씨처럼 듣고 있는 게 아니라니까요.

오늘 전철에서 본 아저씨...
전도도 좋지만 전철에서 그렇게 오래 떠드시면 어떻게 합니까?
정말 짜증 나서 혼났어요.
집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여쭤보세요.
오늘 하신 일이 진정 그분이 원하시는 일인가...

오늘 버스에서 본 여학생들...
학교에서도 그렇게 떠들면서 노는지 난 잘 모르지만
버스에서 그렇게 숨 넘어가게 떠들면 어떡하니?
아무리 어른들을 무시하고 자라는 세대라지만...
난 너희 부모님들이 더 걱정스럽다.

오늘 전철에서 본 아주머니...
전철에서 자리 잡으려고 사람들 밀치면서 뛰지 좀 마세요!
앉으려다 밀쳐진 사람이 도리어 머쓱해하는 얼굴을 하고 있잖아요.
자리에 앉아서 겸연쩍어하며 웃는 얼굴...정말 보기 싫더이다.

그리고...어제 전철에서 본 어주머니...
아니 노약자석에 앉아서 옆자리에 가방까지 올려놓고 계시면 어떡해요?
성경만 읽고 있으면 답니까?
아이가 탔으면 가방을 치워줘야지 앉지요...
그 어떤 하나님이 그런 교육을 하셨나요?

요새 매너 없는 중년 아저씨 아주머니를 몇 분 보아서인지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기분이 아주 더러워집니다.
위에서 법을 우습게 아니까 아래는 이제 아주 개판이 되어가는구나...라고 생각도 되고요.
당신들이 10년 만에 되찾고 싶었다는 게 이런 무질서국가인가요?

그래 적당히 하면서 삽시다.
좋은 게 좋다는 당신들의 말...그 말대로 사세요.
어느 날...
당신이 버린 무관심의 씨앗이 무엇으로 돌아와도 남의 탓하기 없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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