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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Benson7

20130519 밤에 비가 알맞게 오셨습니다. 갈대가 덮인 곳은 소리가 나지 않지만 바람에 날아간 곳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투두둑 노크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비가 오시면 작물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비를 타고 오를 기세로 쓱쑥 자라며 건강한 색을 자랑합니다. 저도 텃밭에 물을 뿌리지 않아도 되고요. 하지만... 내일부터 온갖 풀이 기운을 받아 솟아오를 것을 생각하면 휴... 종일 서늘한 바람이 습기를 솔솔 방안으로 밀어 넣네요. 밥 못 먹고 힘 빠진 쥴리에게 장염 치료제 접종 3일째입니다. 오늘은 기운 조금 차리고 된장국에 말은 밥 먹었습니다. 오늘의 뮤비... George Benson - 'Something' 2013. 5. 19.
20130310 고무兄의 귀환 손목이 시큰한 걸 핑계로 기타 연습을 하다 말았다. 며칠 쉬다 보니 손가락이 다시 뻑뻑해져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칫국을 데워 밥을 말아 안주를 만들어놓고 넷북을 켰다. 처음엔 낮술 잔에 영화 한 편 띄워 일요일 오후를 흘려보낼 생각이었는데 손가락은 곰플레이어가 아니고 재즈 라디오 닷컴을 찾아 음악을 틀고 있었다. 아직 읽을 페이지가 많이 남은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어서였겠지. 천명관은 '고령화 가족'에서 내가 애써 덮어두었던 '가족'이란 단어를 다시 끄집어내고 있었다. '나의 삼촌 부루스 리'를 읽을 때 난 이 작가가 혹시 그걸 이야기하려는 게 아닐까? 하고 읽는 내내 전전긍긍했었는데 살짝 비켜가며 이야기를 마쳐주어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었다. 하지만... '고령화 가족'을 한 .. 2013. 3. 10.
20120604 7시 배로 여서를 떠났다. 떠나기 전엔 악수하고 재회를 말하며 덤덤하게 배에 오르지만 막상 배가 섬을 밀어내기 시작하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가거도 홍도 울릉도 여서도... 잉크빛 바다가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 우린 나그네처럼 잠시 깃들다가 마음에 퍼런 칠을 하고 섬을 떠나온다. 이장님과 어촌계장님이 선물하신 귀한 소라. 관서네서 해단식 하며 구웠다. 동물농장 새로 온 거위. 호시탐탐 탈출을 노린다. 동네 논에 나가 놀다가 두 번이나 끌려왔다. 개처럼 쇠사슬에 매어놔야 되나? 오늘의 뮤비... George Benson -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2012. 6. 6.
20120603 어제도 파티가 있었지만 모두 일찍 일어났다. 모닝기타와 모닝커피가 녹아든 아침 바다. 낚시꾼인 화가와 기타쟁이는 장비를 가져오지 않았다. 화가가 채비를 주워 만든 낚시에 걸려든 생선. 뜰채로 뜨는 게 조과가 좋았음. 자리 잡고 본격적인 베짱이로 변신. 화가가 판을 벌였다. 끼니때마다 적당한 반주로 체내 알콜 함유량을 유지한다. 이제 한잠 잘 준비. 오래된 수도에서도 물이 나오듯 어르신도 욕망은 동일하다. 소화기는 녹슬었어도 작동하면 그것으로 끝. 뙤약볕 밑에서 화가와 시인이 붓을 놀린다. 명암을 덧칠하면 바위가 살아난다. 섬에 가면 꼭 나타나는 비행기. 이틀 동안 우리의 막걸리를 공급하신 여서슈퍼. 술밥을 말리고 계시다. 화가의 고집은 밤이 이슥해서야 수그러들었다. 오늘의 뮤비... BB King, Er.. 201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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